‘골프 명의’로 불리는 임진한 에이지슈터 골프스쿨 대표(65)는 밀려드는 스케줄에 하루해가 어떻게 저무는지 모를 정도다. 2020년 개설한 유튜브 채널 ‘임진한클라스’의 구독자가 37만6000명에 이른다.
환갑을 넘겨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요즘은 60대 나이를 실감하고 있다. “18홀 돌면 5, 6번 정도 집중력이 떨어져요. 어이없이 쇼트 퍼팅을 놓칠 때도 있죠. 비슷한 연배 골퍼들이 마음은 있는데 잘 안 된다고 푸념하는 게 이해됩니다.”
그런 그에게 시니어 골퍼의 고민 상담도 늘고 있다. 임 대표는 60, 70대 골퍼는 자신의 플레이에 실망하기보다는 순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때 드라이버가 230 나갔는데 이젠 180밖에 안 된다고 더 힘껏 때리다 다칠 수 있어요. 골프는 14개 클럽을 번갈아 써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과거 7번 아이언 치는 거리였다면 이젠 유틸리티 채를 잡으면 되죠.”
고령화시대를 맞아 골프는 평생 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다. 홍정기 차의과대학 교수(스포츠의학)는 부상 없이 오래도록 골프를 즐기기 위한 조건으로 첫째도, 둘째도 근력 강화라고 강조했다. 근력은 약한 관절을 보호해줄 뿐 아니라 골프에 필요한 동작들이 유연하게 발휘되게 돕는다. 홍 교수는 “자동차의 브레이크나 범퍼처럼 골퍼도 안전하게 조절하면서 움직이는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근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골프는 섬세한 운동이라 처음에 잘 배워야 오래 즐길 수 있다”면서 “맨손 빈 스윙을 많이 하라”고 권유했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거울을 보며 클럽 없이 양 주먹을 붙여 어드레스를 한 뒤 백스윙, 다운스윙, 피니시를 슬로모션처럼 하루 300번씩 반복하면 체중 이동도 잘되고 스윙 교정과 함께 유연성도 강화할 수 있다고 한다. “공만 때리면 나쁜 습관을 없앨 수 없어요.”
꾸준한 피트니스 운동은 임 대표의 건강관리 비결이다. “매일 집에서 스트레칭을 합니다. 몸통을 앞으로 천천히 숙인 상태에서 10초 이상 유지하거나 벽에 등을 대고 팔을 좌우로 최대한 움직였다가 열까지 세는 동작을 되풀이하죠. 이때 숨은 뱉으면서 해야 합니다. 몸이 딱딱하면 부상이 오는 반면 고무처럼 부드러워야 파워가 나옵니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꿀팁’ 한 가지도 소개했다. “스윙 할 때 스탠스를 너무 넓게 서면 체중 이동이 더 안 됩니다. 예전보다 짧게 서면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유능제강(柔能制剛)이라고 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너무 억세면 부러지기 쉽다. 골프도, 건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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