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오늘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여야는 “투표해야 이긴다”며 경쟁적으로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이는 지방선거 투표율이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여야의 선거 전략을 떠나 지방선거 투표율이 낮은 것 자체가 문제다. 1995년 첫 지방선거 때 68.4%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후로는 대개 50% 초반에 머물렀다. 2018년 지방선거 때 60.2%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10명 중 4명은 투표를 외면한 셈이다.
그나마 사전투표가 도입된 뒤 지방선거 투표율이 조금씩 오른 걸로 봐야 한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전국 단위 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는 각종 선거의 전체 투표율 상승을 견인하는 추세다. 지난 3·9대선 때는 36.9%의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코로나 위기도 여전한 만큼 이번에도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
올해로 8번째를 맞는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총선 못지않게 중요한 선거다. 국민 개개인의 일상적인 삶엔 훨씬 더 밀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도 지방선거 자체에 무관심하거나 각 후보의 자질과 공약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 여부만 따지는 묻지 마 투표 행태가 이어져 온 측면이 있다.
그 결과 광역, 기초단체장 등이 각종 비리나 부도덕한 행위에 연루돼 불명예 퇴진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특정 정당이 단체장과 지방의원까지 싹쓸이하는 경우도 잦다. 자격이나 역량이 떨어지는 이들이 지방정치를 좌지우지했다는 비판도 많았다. 동아일보 분석 결과 이번에 출마한 기초단체장 후보 5명 중 2명꼴로 음주운전·폭행·뇌물수수 등 전과가 있다고 한다.
각 정당의 노선과 후보들의 자질을 비교 검토하고 참정권도 적극 행사해야 지방자치가 살아날 수 있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조직력이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민의(民意) 왜곡으로 이어진다. 높은 투표율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관건이다. 사전투표를 적극 활용하면 된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대선 당시 ‘소쿠리 투표’와 같은 부실 관리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막판까지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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