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풀린 경각심에 코로나 재확산, 이대론 6차 대유행 못 넘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9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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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은 8일 “코로나 재유행의 경고등이 하나둘 켜지고 있다. 코로나가 다시 확산 국면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재유행이 시작됐다는 점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만9323명으로 1주일 전에 비해 2배로 늘어나는 등 최근 들어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면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조만간 국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BA.5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강할 뿐 아니라 비(非)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백신 돌파감염 위험이 60배나 높다. 감염에 따른 자연면역력은 보통 3, 4개월 정도 유지되기 때문에 2∼4월 5차 유행 당시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들도 쉽게 재감염될 수 있다. 더욱이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 시민들의 이동이 늘어나고 에어컨이 있는 실내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3밀(밀접·밀폐·밀집) 환경이 형성된다. 코로나를 막을 방법은 마땅치 않은 반면에 확산을 부추길 요소들은 곳곳에 널려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8월 중순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가 최대 2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사회는 25개월 동안 이어진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로 시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못 하고 자영업자 등은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일상 회복이 이뤄진 지 채 3개월도 안 돼 다시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먼저 정부가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대규모 확산 시 중환자 병실 확보에는 문제가 없는지 등 미리 점검해야 할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시민들도 긴장의 끈을 조여야 한다. 엘리베이터나 식당 등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쉬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시민들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개인 위생에 대한 관심도 예전 같지 않다. 여전히 가장 효과적인 코로나 예방법은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백신의 위중증·사망 예방 효과는 유효한 만큼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민관 모두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경각심을 높여야 6차 대유행의 파고를 넘을 수 있다.


#코로나 재확산#돌파감염#6차 대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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