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취임 두 달 만에 尹지지율 30%대… 경고등 켜진 국정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9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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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가 취임 두 달 만에 3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한국갤럽의 7월 1주 차 조사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37%, ‘잘못하고 있다’는 49%였다. 갤럽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데드 크로스’가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국민의힘 지지율(41%)보다 낮았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중도층을 넘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현 정부와 여당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위기가 밀려들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응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국민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통행식 인사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고,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지명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평가가 윤 대통령 지지율에 반영됐을 것이다.

윤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회견 발언도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 인사검증 실패 지적에 대해 “빈틈없이 발탁했다고 자부하고, 전 정부에 비교할 바는 아니다”라고 했고, 검찰 출신 편중 인사를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선 “법조인이 폭넓게 정·관계에 진출하는 게 법치국가”라고 강변했다. 주 52시간 근로제 등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혼선을 초래하는 일까지 있었다.

박근혜, 문재인 두 전직 대통령의 긍정평가가 40% 밑으로 떨어진 시기는 집권한 지 1년 10개월, 2년 5개월 만이었다. 불과 취임 두 달 만에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것은 심각한 위기신호가 아닐 수 없다.

정부·여당이 내년까지 전국단위 선거가 없으니 당분간 지지율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안이하다. 복합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국회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선 국민들의 지지가 절실하다. 지지율 회복 없이는 윤 대통령이 내건 규제·노동·연금 개혁도 추진 동력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윤 대통령#지지율#국정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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