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 성향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때론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다이어트와 운동에서도 그렇다. 운동을 할 만한 시간, 심적인 여유, 일정 수준 이상의 운동 지식, 동기부여를 해줄 만한 운동 파트너, 개인트레이닝(PT)을 받을 만한 경제적 조건, 운동할 장소…. 이 모든 조건이 갖춰져야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 하나라도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수동적으로 기회를 기다리며 ‘아직 다이어트할 때가 아니다’라고 핑계 삼는다. 하지만 모든 분야가 그렇듯, 모든 것이 완벽한 타이밍은 존재하지 않는다.
목표의 수준이 지나치게 높아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화제를 모으는 연예인들의 체형을 목표로 삼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런 경우 운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레 피로감을 느끼고 포기해버린다. 아무리 운동해도 목표로 한 체형엔 도달할 수 없을 것만 같다. 이런 완벽주의 성향의 다이어터들은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완벽주의 성향의 초보 운동인도 적지 않다. 운동을 막 시작하는데 목표치는 높다 보니 운동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들이 운동을 매일 하도록 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심리적으로 아주 사소해 보이는 과업부터 시작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 뒤 매일 그 과업을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하도록 한다. 즉, 완벽주의자들의 성향을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완벽주의자들은 과거 어떤 분야에서 특별한 성취를 이룬 경험이 있을 확률이 높다. 목표를 성취함으로써 얻은 기쁨도 기억하지만, 반대로 성취 과정에서 느낀 고통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은 당시 느낀 기쁨보다 고통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출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무언가 시작하기에 앞서 계획에 압도당하는 것이다.
첫걸음의 중요성을 강조한 속담과 격언이 적지 않다. 어려운 ‘운동 첫걸음’을 떼기 위해 심리적으로 사소한 것부터 시도해보자. 특히 추석 같은 명절이 지난 뒤는 운동 시작의 적기이다. 편히 먹고 쉬고 난 뒤에는 의욕이 더 높아져 있어 평소보다 어떤 것을 더 쉽게 시도할 수 있다.
오늘은 10대부터 70대까지 무리 없이 따라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을 준비했다. 강도가 높지 않은 걷기 운동이다. 걷기라고 하면 실망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간단하고 쉬워 보이는 걷기 운동의 위력은 체험해본 이들만이 안다. 꾸준히 걷는 이들은 걷기 운동이 주는 활력에 감탄하곤 한다.
내일도, 다음 주에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사소한 과업’을 정해보자. 그 작은 운동을 매일 한다면 겨울이 오기 전 원하는 체형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다.
여주엽 올블랑 대표는 2018년 스포츠 콘텐츠 유튜브 채널 ‘올블랑TV’를 개설해 근력 강화 등 각종 운동법을 무료로 소개하고 있다. 9월 기준 채널의 구독자 수는 192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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