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 대학의 입학 정원을 줄인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 출산율이 줄고, 아울러 학령인구도 줄어들고 있으니 대학 정원도 줄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감축 정원 대부분이 지방대라는 점이다. 이번에 전체 1만6197명을 줄이기로 했는데 여기서 지방대 비율은 87.9%나 된다. 안 그래도 지방대는 현재 고사 위기에 있고, 여러 여건에서도 수도권 소재 대학에 비해 불리하다. 그런데 정원마저 줄어든다면 지방대는 더욱 왜소해질 것이다. 교육부가 수도권과 지방의 각종 상황과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지방대 인원을 먼저 줄이는 데 나서는 것은 아닌지 궁금할 따름이다.
지금도 수도권 집중이 심하고 대학 서열화는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큰 문제다. 지방대의 몰락은 지방 소멸을 앞당기고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를 키울 수 있다. 대학 정원 감축 정책은 균형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 정부는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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