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순방 외교 마친 尹, ‘막말’ 해명하고 심기일전 다짐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6일 00시 00분


한덕수 국무총리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왼쪽),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25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덕수 국무총리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왼쪽),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25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외교를 마치고 그제 귀국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순방이었다. 귀국길 기내간담회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착잡한 분위기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어디서 뭐가 어떻게 잘못됐는지 되돌아보고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

윤 대통령의 “국회에서 이 ××들이” “×팔려 어떡하나” 등 막말 논란은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 대통령실 해명대로 발언 대상이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국회라면 169석 야당을 향해 막말을 한 셈이 되는데도 대통령은 물론 참모들 입에서도 사과는커녕 유감 표명조차 나온 게 없다. 평소 야당에 대한 인식이 드러난 것으로 봐도 된다는 뜻인가.

사적으로 한 발언이라 해도 방송 카메라에 잡힌 만큼 더 이상 ‘혼잣말’ ‘사적 발언’이 아니다. 이미 정치 공방의 소재가 됐다. “외교 참사” 운운하는 야당 비판에 발끈하기 전에 발언 경위를 직접 설명하고 깔끔하게 사과하는 게 옳다. 여당 내에서도 “조작, 가짜뉴스”라며 대통령을 엄호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제라도 깨끗이 사과하고 수습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번 순방을 앞두고 국민 기대를 높였던 건 대통령실이다. “흔쾌히 합의됐다”던 한일 정상회담은 ‘저자세’ 논란만 불렀고, 한미 정상회담은 짧은 환담에 그쳤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얼마나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는지 의문이다. 상대와의 꼼꼼한 일정 조율, 현안 조율 없이 국내 홍보에 급급해하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 아닌가. 이번 순방의 사전 준비 단계부터 철저히 복기해 책임 소재를 가릴 필요가 있다.

귀국한 윤 대통령 앞에는 숱한 국내 현안이 쌓여 있다. 1400원을 넘은 원-달러 환율, 무역수지 적자 확대 등 국정 곳곳이 지뢰밭이다. 지난 주말 한국갤럽 조사 결과 국정 수행 지지율은 다시 28%로 내려앉았다. 막말 논란 등을 질질 끌고 있을 여유가 없다. 좀 더 겸허하고 절제된 언행과 태도로 국정 의지를 다잡고 새 출발을 하는 모습을 보일 때다.
#윤석열 대통령#순방 외교#막말 해명#심기일전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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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26 00:25:42

    너는 집에서 똥도 안싸냐? 1년 365일 존대말만 하고 사냐? 대통령이 마이크 대고 욕했냐? 연설에서 욕했냐? 밥처먹고 기삿쓸일 없으면 잠이나 자라. 내용은 모르지만 설사 자기들끼리 편하게 한말 가지고 녹음따서 개난리 피고,사과하라고 하냐? 대통령이 동네 종이냐?

  • 2022-09-26 00:31:41

    도대체 왜이러지? 뭐가 막말이라는거야? 정말 대한민국은 미친나라 아닐까? 기자면 다고 논설위원이면 다입니까?

  • 2022-09-26 00:13:11

    기레기야 너가 윤대통령이 막말한 거 들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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