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지키는 보약’ 양배추, 제대로 먹어야 효과[정세연의 음식처방]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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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위 건강에 가장 좋은 영양소를 꼽으라면 비타민U다. 생양배추즙에서 처음 발견된 이 성분의 원래 이름은 메틸메티오닌설포늄염화물(MMS)이다. 비타민과 비슷하면서 궤양 치료에 효과가 좋다는 이유 때문에 궤양(Ulcer)의 U자를 따서 비타민U라 불린다.

위 건강 때문에 양배추즙을 먹는 사람이 많은데, 제대로 먹어야 효과가 난다. 양배추는 필자도 많이 활용하는 음식 약재다. 양배추는 크기가 제법 커서 집에서는 한 번에 다 소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양배추는 초록빛이 나는 겉잎, 흰빛이 나는 속잎, 그리고 딱딱한 심지의 세 부위로 크게 나뉜다. 이 가운데 역류성식도염, 위염, 위궤양에 치유 효과가 있는 비타민U는 어디에 가장 많을까. 덕성여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에서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다. 그 결과 겉잎이나 심지보다는 속잎에 비타민U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족들 중에 속쓰림을 자주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면 속잎은 살짝 양보해 주면 좋겠다. 하지만 양배추의 좋은 성분이 비타민U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암 예방과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글루코시놀레이트, 설포라판, 베타카로틴, 비타민C, 섬유질 등이 여러 부위에 다양하게 함유돼 있다. 따라서 겉잎, 속잎, 심지를 두루두루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조리법도 중요하다. 비타민U는 열에 약하고, 글루코시놀레이트는 가열하면 날아가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살짝 찌거나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주의할 점은 위염이나 식도염이 너무 심한 경우, 생양배추를 먹으면 거친 섬유질과 매운맛 성분 때문에 상처를 더 자극할 수 있다. 또한 양배추를 갈아서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면 장이 약한 사람은 복통과 가스에 시달릴 수 있다. 양배추는 위·식도 염증 치유 작용이 있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할 음식이 된다.

양배추는 어떤 식품과 궁합을 맞췄을 때 위 건강에 시너지 효과가 날까. 양배추와 케일을 같이 먹으면 속쓰림을 다스릴 뿐 아니라 위암 예방에도 좋다.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팀에서 양배추즙으로 제산 작용과 위암 억제 효과를 실험한 결과 양배추 단독에서는 42%의 억제율이, 양배추와 케일을 각각 7 대 3으로 섞어 만든 생채즙은 65%의 억제율이 나타났다. 양배추를 비타민U가 풍부한 다른 채소와 섞어 먹으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위 건강에 좋은 비타민U는 양배추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케일, 시금치, 갓, 브로콜리, 청경채 같은 채소에도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정세연 한의학 박사는 음식으로 치료하는 ‘식치합시다 정세연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정라레 채널’을 통해 각종 음식의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9월 기준 채널 구독자 수는 약 63만 3000명이다.

정세연 원장의 ‘양배추, 이렇게 먹어야 위염에 효과 크게 본다! 위장에 보약되는 양배추 먹는 방법’
(https://www.youtube.com/watch?v=3W7LJ_pvBj8)


#음식처방#위 건강#비타민u#양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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