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지난해 6월부터 상시 원격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야놀자는 전체 1500여 명의 임직원 중 연구개발(R&D) 인력이 40%에 달한다. 기술력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테크 올인(Tech All-in)’ 비전을 발표하면서 원격 근무제, 거점오피스, 워케이션 등을 도입했다. 기업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과감히 바꿔 유연한 근무환경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우수한 R&D 인력을 적극 영입하기 위해서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내년 1월부터 근무 장소를 선택해서 일할 수 있게 했다. 연말까지는 주 1회 사무실 출근을 유지한다. 내년부터는 사무실과 집 외에 근무 여건을 갖춘 기타 장소와 해외도 무관하다.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근무환경에 대한 구성원들의 생각과 니즈가 점점 변화해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팬데믹이 재촉한 원격 근무가 엔데믹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엔 원격 근무의 한 종류인 ‘워케이션(Worcation)’을 도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가 합쳐진 신조어로 휴가지에서 일과 휴가를 함께 즐기는 업무 방식이다. 네이버, 카카오, 한화생명, CJ ENM 등 국내 일부 대기업들은 워케이션 제도를 운영 중이다.
기업들이 팬데믹 이후에도 원격 근무제를 유지하고 워케이션을 도입하는 이유는 다양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특히 워케이션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인재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복지 혜택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워케이션을 도입해서 운영 중인 곳들의 내부 평가는 긍정적이다. 워케이션을 통해 일상적인 업무보다는 기존 사무실에서 해결하지 못한 신사업이나 신상품 기획 같은 창의적 업무를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 운영사인 라인플러스는 지난해 7월 국내 휴가지에서 한 달 이상 일할 수 있게 한 ‘하이브리드 워크 1.0’을 운영해본 결과 생산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올해 7월부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했다.
프랭크 도빈 하버드대 교수 등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최근호에 기고한 ‘워라밸 지원의 놀라운 효과’ 아티클에서 이제 기업들은 워라밸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번거로움이나 비용을 걱정해야 할 것이 아니라 워라밸 지원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을 때의 리스크를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 잘하는 직원의 이탈, 대체 인력을 찾고 훈련하는 비용, 다양한 인재를 발굴하는 경쟁에서의 패배가 그것들이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불고 있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 신드롬도 근무의 유연성을 높여 업무 만족도를 높이는 기업 문화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직장에서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조용한 사직의 배경에는 업무에 대한 불만족이 크기 때문이다. 기업의 생산성에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일터를 만들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2022-09-29 14:54:46
서울대 학현학파가 카네기-베블렌 대공황 경제학?이고 서강학파는 비엔나 클럽처럼 규범 경제학이다? 어떤 경향이나 원칙이 더 강조돼야 구조 조정이 제대로 진행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삼바처럼 인도에서 약장사하며 인도 세금 신고용 FS를 한국에 제출하고 그런 일만 없어도 좋죠.
2022-09-29 14:45:45
북유럽 사민주의 모델 한국에 써먹어 보자? 박근혜 정부에서 김종인 응께서 그런 시도 하셨는데 노르웨이? 덴마크? 그런 산유국들과 한국이 사는 형편 다르지만 국민들도 세금 더 내도 뜻이 좋다 호응 좋았고, 서강학파처럼 뭔가 plausible한 게 나와야 하는데 안타깝죠.
2022-09-29 14:34:45
정부 구조 조정은 (기업들이 북유럽 좋다니 베블렌 경제학 이용해) 수량 고정시키고 수급 끼워맞추는 식이 될 거고 '마이크로-', 기업들은 환율? 주가? 공황 상태 벗어나려니 베블렌의 '노동이냐, 휴식이냐' 양자택일 노동법 지킬 재간이 없고 외국어 폭탄이라도? 이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