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4만84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25일에 이어 이틀 연속 4만 명을 넘겼다. 일주일 전에 비해서는 1만 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주간 확진자 규모는 9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전주보다 늘었다. 7차 유행의 초입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감염병들도 심상치 않다. 독감 환자가 늘어나면서 3년 만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메타뉴모,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도 퍼지고 있어 ‘멀티데믹’이 우려된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재유행이 심각해질 경우 의료 현장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여전히 코로나에 맞설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백신이다. 정부는 27일부터 개량 백신(2가 백신) 접종 대상을 18세 이상 성인 전체로 확대한다. 개량 백신은 현재 유행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인 것이다. 이달 11일부터 60대 이상 등 건강취약계층에 대해 개량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현재 접종률은 1.6%에 불과하다.
기초접종을 마치지 않은 시민은 기존 백신 접종부터 서둘러야 한다. 아직도 국민 10명 가운데 1명은 백신을 아예 안 맞았거나 1차 접종만 했다. 미접종자는 2차 접종을 한 사람에 비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은 3.1배, 사망률은 2.7배 높다. 접종을 하면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가볍게 앓고 넘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질병관리청 분석 결과 지금까지 백신 접종을 통해 12만 명의 사망을 예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주기적 환기는 코로나는 물론 다른 감염병 예방에도 필수적이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24일 “3개월만 참으면 실내 마스크에 대해 스트레스를 안 받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이 마지막 고비가 될 수도 있다는 취지다. 적극적인 백신 접종과 철저한 기본방역수칙 준수로 닥쳐올 위기를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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