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는 매년 의무적으로 화재·지진 대피훈련, 심폐소생술 교육 등과 같은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하지만 12년 동안 초중고교 공교육을 받아온 경험에 비추어보면,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학생들은 안전교육 시간을 ‘학원 숙제하는 시간’ ‘시험 공부하는 시간’ 정도로 인지하는 경우가 흔하다. 심지어 학생들은 안전교육 시간을 아까워하기도 한다. 또한 다른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보고도 교사의 큰 제지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 학교 안전교육의 현실이다.
학교 안전교육 진행 방식도 문제다. 대피훈련은 별다른 설명 없이 단체로 운동장에 나갔다가 교장 선생님 말씀을 짧게 듣고 교실로 돌아가는 게 끝이다. 심폐소생술 실습은 실습용 마네킹의 수가 부족해 반장, 부반장만이 대표로 실습하곤 했다. 학교 현장에서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관심과 지원을 확대해 안전을 중요시하는 교육이 실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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