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해 시내에 볼일이 있을 땐 버스를 주로 탄다. 그런데 간혹 낯선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마다 불편함을 느낀다. 정류장에 그려진 버스 노선 안내도를 보면 정류장 이름 같은 글자들이 너무 작아 잘 보이지 않는다. 본인처럼 시력이 좋지 못한 사람들은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실제 노안이나 저시력을 가진 노인들이 버스 노선 안내도 앞에서 끙끙거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하철이 보급된 서울 같은 대도시라면 몰라도, 버스나 택시가 주요 교통수단인 지역에서는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버스는 청소년이나 노인 같은 교통 약자들이 애용하는 교통수단이다. 경제적 사정이나 신체적 불편 등의 이유로 자가용 승용차를 운전할 수 없는 이들도 버스의 주된 승객이다. 노선 안내도의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면 ‘서민의 발’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없다. 눈이 나쁜 승객들을 배려해 각 지자체에서 버스 노선 안내도의 글자를 크게 표기해줬으면 한다. 보다 세심한 교통 정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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