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韓美 FS훈련에 北 “핵 공세조치”… ‘불장난하면 종말’ 보여줘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3일 00시 00분


한미가 13일부터 23일까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 연습을 진행한다. 이번 훈련과 연계해 28일경 미 해군의 핵추진 항모 니미츠(CVN-68·사진)가 한반도에 전개될 예정이다. 동아일보DB
한미가 13일부터 23일까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 연습을 진행한다. 이번 훈련과 연계해 28일경 미 해군의 핵추진 항모 니미츠(CVN-68·사진)가 한반도에 전개될 예정이다. 동아일보DB
한미 양국이 오늘부터 대규모 군사훈련인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에 돌입한다. 각종 대규모 실기동훈련을 포함한 이번 연합연습은 역대 최장인 11일 연속으로 북한의 전면 도발을 상정한 반격 작전과 북한 안정화 작전 위주로 실시한다. 이에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위력적으로,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을 결정했다”고 관영매체가 어제 보도했다.

이번 FS 연습은 2018년 이후 중단된 전구(戰區)급 실기동훈련이 5년 만에 재개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대대급 이하로 축소됐던 실기동훈련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작년 하반기에 연대급 기동훈련을 재개한 데 이어 이번에 한반도는 물론 그 주변까지 육해공 전반을 작전구역으로 하는 전구급 기동훈련으로 확대됐다. 나아가 한미는 FS 연습 직후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을 한반도에 출동시켜 항모강습단 연합훈련도 진행한다. 한미가 대규모 실전훈련으로 북한 도발은 곧 종말을 부를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를 날리는 것이다.

북한이 전쟁억제력, 즉 핵전력을 활용한 공세적 조치를 경고한 만큼 한미는 대북 경계태세도 한층 강화했다. 지난달 초 중앙군사위를 열어 ‘전쟁준비 태세 완비’를 경고했던 북한이 불과 한 달여 만에 같은 회의를 다시 개최한 것은 그만큼 북한도 긴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은 과거 한미 연합훈련 동안에는 숨죽여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턴 연합훈련 기간 중에도 대담한 도발을 서슴지 않았다. 이번에도 탄도미사일의 태평양 발사나 7차 핵실험, 해상완충구역 집중 포격, 휴전선 인근 공중 무력시위 같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한미 군사연습은 그 자체로 강력한 대북 억제력이다. 각종 전력을 총동원해 숙달된 전쟁수행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북한에 감히 도전할 생각을 말라고 경고하는 무력시위다. 특히 이번 훈련은 북핵 고도화 같은 변화된 안보 환경을 반영한 ‘작전계획 5015’ 수정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실전연습에 적용해 보완하는 막바지 작업의 일환일 것이다. 한미 연합방위 의지, 나아가 확장 억제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줘 김정은이 무모한 도박일랑 꿈도 꾸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fs훈련#자유의 방패#실기동훈련#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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