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던 최순호 프로축구 수원FC 단장(61)은 1992년 프랑스 2부 리그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선수와 지도자를 거쳐 이제는 행정가로 축구 인생 3막을 살고 있다. 올해부터 단장으로 수원FC를 이끌고 있는 그는 “일이란 게 깊게 하면 많아지고, 편하게 가려 하면 적어진다. 난 원래부터 일을 깊게 하는 편이다. 생각했던 대로 일이 많다”고 했다.
시민구단인 수원FC에는 남자팀과 여자팀 그리고 유스팀이 있다. 3개 팀 선수들에게 최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그의 역할이다. 더 많은 관중이 축구장을 찾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그는 “사람 만나는 게 일”이라고 말할 정도로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연락을 드리면 다 좋아해 주시고, 찾아뵈면 다 환영해 주신다”고 했다. 이런 왕성한 활동의 기본은 당연히 체력이다.
최 단장은 “마음으로는 아직도 30대 같은데 어느새 나도 예순이 넘었더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다”고 했다. 그는 오전 5시 반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6시 반쯤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출근한다. 저녁도 가능하면 집에 와서 먹는다. 음식량 조절에 신경을 많이 쓴다. 최대한 소식하려고 한다. 고깃집엘 가도 한 자리에서 10점 이상 먹지 않는다. 어쩌다가 과식을 하면 운동으로 이를 만회한다. 최 단장은 “선수 시절 몸무게가 82kg이었는데 지금도 정확히 82kg이다. 몸무게를 한결같이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요즘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가벼운 운동을 주로 한다. 최근에는 집 인근 낮은 산을 오르내리거나 호수 근처를 트레킹하며 기분 좋게 땀을 흘린다. 그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근력 운동이다. 특히 코어 부분의 근육을 유지해야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
대표적인 운동이 벽을 잡고 까치발로 서는 것을 반복하는 종아리 운동과 허벅지 근육에 도움이 되는 스쾃이다. 엎드린 자세에서 발과 상체를 들어 올리는 동작으로는 허리 부분을 강화할 수 있다. 누워서 양발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 복부가 단단해진다. 팔굽혀펴기를 통해 등과 어깨 근육을 키울 수 있다. 그는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분들이 많지만 언제 어디서든 쉽게 할 수 있는 게 운동”이라며 “하루에 30분이라도 시간을 정해놓고 습관화하는 게 중요하다. 몇 달만 꾸준히 해도 한결 건강해질 수 있다”고 했다.
축구 동호인들에게 축구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경기도 좋지만 훈련도 함께 하면 더 좋다”고 했다. 이전에 한 시간 정도 경기를 했다면 앞으로는 절반은 경기를 하고, 절반을 훈련에 투자하라는 것. 그는 “피아노 같은 악기도 전문적으로 배워야 실력이 빨리 는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실력이 늘어야 훨씬 재미있게 공을 찰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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