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전 한화 단장(51)은 한국 프로야구 오른손 투수 최다승 기록 보유자다. 1992년부터 2009년까지 한화에서 뛰며 161승을 수확했다. 그는 뛰어난 스태미나를 앞세워 완투와 완봉을 밥 먹듯이 했다. 모두 61경기나 끝까지 경기를 책임졌고, 완봉승도 무려 20번이나 거뒀다.
2009년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그는 지도자와 방송사 해설위원을 거쳐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한화 단장직을 수행했다. 올해부터는 다시 방송사 해설자로 복귀했고, 지난달 출범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직도 맡고 있다. 요즘 그는 일의 특성상 유니폼이나 야구 점퍼 대신 슈트를 많이 입는데 여전히 깔끔한 옷맵시를 자랑한다. 탄탄한 몸을 유지하는 것은 그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일이다.
그가 실천하는 건강 지키기의 기본은 ‘걷기’와 ‘타기’다. 그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집 근처인 서울 한강변을 한 번에 2시간 내외로 걷는다. 그는 “운동화 신고 나가는 게 귀찮아서 그렇지 일단 나오면 ‘정말 잘 나왔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단장을 할 때는 고민이 너무 많아 훨씬 많이 걸었다”며 웃었다. 그는 자전거도 즐긴다. 산악자전거(MTB)를 타고 70∼80km씩 라이딩을 한다. 그는 “먹는 걸 좋아하다 보니 자전거로 맛집을 찾아간다. 예들 들어 경기 고양시 일산에 맛있는 냉면집이 있다고 하면 그곳을 목표로 정해 자전거를 타고 가서 먹고 돌아오는 식이다. 서울은 물론이고 인천, 경기 지역까지 많이 다녔다”고 했다.
얼마 전부터는 근력 운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40대까지 주로 유산소 운동만 했다면 지금은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반반 정도 한다. 그는 “흔히 말하는 ‘3대 500(스쾃,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 중량을 합쳐 500kg의 무게를 드는 것)’ 같은 걸 목표로 하진 않는다. 내 몸에 맞춰 조금씩 중량을 늘려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데드리프트 110kg을 들 때는 흔한 말로 용을 써야 하는데 그럴 때 운동이 많이 된다”고 했다. 야구 중계 등으로 지방 출장을 갈 때는 꼭 밴딩을 챙겨서 간다. 숙소에서 틈틈이 고무줄을 당기며 어깨를 강화하고, 맨몸 스쾃을 통해 하체도 단련한다.
음식 조절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밀가루 음식을 최대한 멀리하고 국물과 튀김 요리도 잘 먹지 않는다. 그는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술자리는 가끔씩 한다. 다만 술자리가 예정된 날에는 그날 점심부터 먹는 것을 조절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라면도 아주 가끔 먹는다. 너무 좋아해서 포기할 순 없으니까 열심히 운동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1년에 한두 번 맛있게 먹는다”고 했다.
정민철은 선수 시절 잘생긴 외모로 ‘꽃미남’으로 불렸다. 언변이 좋고, 유머 감각도 뛰어나 주변에 사람이 많았다. 팬 서비스도 훌륭해 많은 팬으로부터 사랑받았다. 정민철은 “건강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은 팬들에게, 또 시청자들에게 계속 건강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다”라며 “말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데 운동을 조금만 게을리 해도 머릿속에 떠오른 말이 입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 결국 체력이 관건인데 운동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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