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유독 기념일이 많은 달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이 줄지어 있다. 하지만 5월에는 유권자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날도 있다. 바로 ‘유권자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공직선거법에서 매년 5월 10일을 ‘유권자의 날’로 정하고, 유권자의 날부터 1주간을 ‘유권자 주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면 1년 365일 많은 날 중에 유권자의 날은 왜 5월 10일일까?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라는 민주적 선거제도를 처음 도입하여 치러진 1948년 제헌국회 선거일이 5월 10일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날을 기리기 위해서 이날로 지정한 것이다. 올해 유권자의 날을 기념하여 중앙선관위 및 17개 시도선관위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중앙선관위에서는 ‘유권자의 날’ 기념식을 통해 주권의식 제고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을 포상하며, 공명선거 추진단체 등과 캠페인, 연극, 체육행사 등 다양한 유권자 참여형 행사를 진행하거나 예정하고 있다.
주권의식의 중요성과 유권자 한 표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있는 재미난 수치를 하나 알려드리고 싶다. 강원도 지역에서 2008년 고성군수 보궐선거를 치렀는데, 단 한 표 차로 당락이 결정되었다. 유권자 한 명 한 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한 표의 의미는 그 정도로 크고, 그만큼 유권자 한 명의 선택이 중요하다.
이런 까닭에 각국은 우리나라의 ‘유권자의 날’과 비슷한 기념일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스웨덴은 알메달렌 정치주간을 매년 7월 첫째 주에, 인도는 선거인의 날을 매년 1월 25일에, 영국은 민주정치 주간 기념행사를 매년 10월 1주간 진행하고, 중앙·동유럽에서는 범유럽 공명선거의 날 기념행사를 매년 2월 첫 번째 목요일에 진행하고 있다.
물론 일상생활 속에서 유권자의 소중함을 느끼기 쉽지는 않다. 하지만 올해 열두 번째 맞이하는 ‘유권자의 날’이 그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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