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경쟁은 거의 항상 같은 종의 개체 간에 가장 격렬한데, 그것은 같은 곳에 살고, 같은 먹이를 먹고, 같은 위험에 처하기 때문이다.” ―찰스 다윈 ‘종의 기원’ 중에서
찰스 다윈이 50세가 되던 1859년 출판된 ‘종의 기원’은 지금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생물 종들이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그의 진화론은 우리 인간의 삶에도 알게 모르게 그대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다윈의 놀라운 통찰력 중 하나가 생존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일어나는 것은 다른 종들 사이에서의 경쟁(종간 경쟁)보다도 같은 종에 속하는 개체들 사이라는 것이다.
우리 인간 종은 최대 경쟁자였던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키고 먹을거리와 살아갈 곳을 독점하였다. 약 1만 년 전부터는 농경사회와 문명이라는 막강한 보호벽을 만들어 아예 다른 종과는 경쟁 구도 자체를 없애버렸다.
원래 자연의 동물들에게는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먹이와 서식처가 ‘자원’이고 경쟁 대상의 주된 본질이다. 하지만, 인간은 이 ‘자원’조차 다양한 형태로 바꾸어 놓았다. 인간 사회구조 안에서는 남보다 좋은 직업, 남보다 높은 사회적 지위, 더 나아가 이념과 같은 것들이 또 다른 형태의 ‘자원’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인 삶의 영위를 초월하는 부와 명예와 권력을 만들어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한국에서는 특히 이런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 교육과 훈련을 열심히 시키는 것 같다. 과거에 비해 우리나라 국가 위상이 크게 높아진 이유도 자녀 교육에 최선을 다해 경제, 문화, 과학, 예술, 체육 등 각 분야에서 세계 각국의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훌륭한 인재들과 결과물을 배출했기 때문일 것이다.
다윈이 살아있다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흥미로운 개체군에서 새롭고 성공적인 진화적 패턴을 관찰하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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