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멀쩡했던 양문형 냉장고와 드럼세탁기가 고장 나서 수리 기사를 불렀다. 그랬더니 수리비용을 생각하면 신제품을 사는 게 더 좋다고 권했다. 우리나라 전자제품은 10년이 넘으면 신제품으로 바꾸도록 설계돼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최근 유럽 전자제품 전시회의 캐치프레이즈가 ‘전자제품 오래 쓰자’였다는 걸 봤다. 전자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가급적 아껴 쓰고, 고쳐 쓰자는 취지다. 우리나라도 이런 분위기가 있었으면 한다. 외형은 온전한데 부품이 없어서 수리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생산자도 협력해야 한다. 이것이 지구촌도 살리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생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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