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시프 스탈린은 크렘린의 고위 관리들에게 이런 농담을 건네며 인사하곤 했다. 강제수용소 굴라크에 수용되었던 사람을 만나면 “당신을 찾았는데 오랜 기간 보이지 않더군. 어디에 있었나?”라는 농담을 건넸다.
사실 이런 말이 농담처럼 들릴 리는 없었다. 이때는 스탈린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편집증적 증세를 보이던 시기였다. 그는 그의 전체주의 국가가 ‘위대하고 사랑받는 동지이자 지도자’가 이끄는 하나의 강경한 체제 속에 자리하길 바랐다.
스탈린 연구 대가인 스티븐 코트킨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저서 ‘스탈린: 권력의 역설, 1878∼1928)’과 ‘스탈린: 히틀러를 기다리며, 1929∼1941’에서 스탈린 체제의 역설을 지적한다. 첫째, 스탈린과 볼셰비키는 그들의 급진적인 이념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 신봉했지만 이는 시민들에게 러시아 제국 때보다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했다. 둘째, 볼셰비키는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원했지만 스탈린의 독재가 되어 버렸다. 셋째, 20세기 중반 식민 제국이 사라져 가던 시기에 스탈린은 공산주의 ‘제국’을 만들었다. 넷째, 스탈린은 사유 재산, 법률 체계, 인권이 존재하지 않는 ‘지상 천국’을 세우려 했다. 다섯째, 그럼에도 스탈린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덕에 ‘위대한 지도자’가 됐다.
하지만 결국 스탈린은 평화를 잃었다. 소련은 자신들의 체제를 영속시키지 못했다. 스탈린의 제국은 겉으론 강력해 보였으나 그 안은 약하고 초라했다. 그런 독재자와 폭군이 더는 나타나지 않도록 교육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는 현재 스탈린 체제와 같은 북한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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