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의 습격이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이스라엘은 복수 작전을 시행 중이다. 지난 며칠간 세계 여론은 하마스의 야만적인 행동과 학살을 규탄했지만,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유린하면 여론의 방향이 또 바뀔지도 모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 좀 더 나아가 중동 문제의 고민은 답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을 지목할 수 있다.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유엔이 이 문제를 좀 더 현명하게 처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을 돌이킬 수도, 이스라엘을 지도상에서 지울 수도 없다.
이스라엘에 전 세계가 압력을 넣어서 팔레스타인인에게 더 많이 양보하고, 지원해서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면 어떨까? 1990년대 이후로 그 방법을 시도해 왔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강경파는 이 정책에 격렬하게 반대했는데, 현 이스라엘 정부와 하마스가 강경파의 대표주자다.
이스라엘의 주장은 화해 정책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오히려 하마스를 키웠고, 이스라엘 경제에 부담만 늘린다. 팔레스타인이 독립 국가로 자리 잡으면, 온건파와 강경파가 합세해서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 생각한다.
팔레스타인의 주변 국가들인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에 팔레스타인 정착촌을 확대하고 국가 형성을 지원하라고 요청하면 어떨까? 모두가 도리질이다. 팔레스타인인의 한이 넘쳐 극렬 세력이 확산되었다. 정의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집단은 모든 정부가 꺼려 한다. 솔직히 1948년부터 이스라엘과 서방을 비난만 했지, 팔레스타인을 제대로 지원한 국가는 단 한 나라도 없었다.
유대인이 동정을 받은 건, 2000년간 나라 없는 백성의 수모를 겪을 대로 겪은 탓이었다. 지금은 그 설움을 팔레스타인에 전가하고 있다.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 정의로운 폭력은 없다. 누가 원인 제공자인가? 강대국, 제국주의의 횡포, 약자의 설움, 이런 말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인도주의적이고 정의로운 해법은 찾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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