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의사 증원에 반대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의사가 많아지면 의사의 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기득권 유지와 세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현재 지방에서는 의사가 없어서 환자들이 서울까지 원정 오는 일이 기정사실로 알려져 있고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은 의사가 없어 매우 열악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방 병원은 고액의 연봉을 제시해도 갈 사람이 없다고도 한다. 선진국과 달리 원격진료도 반대하고 의대 증원도 반대한다니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의료 수요가 대폭 늘어나는 것에 비해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의료 부문은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다. 사회지도층으로 존경받고 있으며, 명석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의사협회다. 의대 정원을 늘리자는 정부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파업하는 행위는 의사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의료 수요자의 한 사람으로서 의사 증원에 대한 의사협회의 전향적 자세를 원한다. 파업과 엄포보다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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