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의 제목이며 후렴으로 반복되는 이 문구는 내가 찾고 있는 답이기도 했다. 기후와 재해를 연구하는 지리학자로서 우리가 사는 이 공간이 왜 변화를 시작했고 그 결말은 무엇이 될지 항상 질문을 되뇐다. 애초에 넓게 수렵과 채집 생활을 하던 인간은 점차 모여 살게 되었고 가축을 기르며 농업을 확대했으며 이제 도시라는 집약된 공간에서 고도화된 삶을 영위하고 있다. 날로 왕성한 인간의 활동은 풍요와 편익을 가져왔지만, 그로 인한 환경의 변화는 되돌릴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달아 종국엔 우리도 파멸을 공유하게 되리라는 것이 현재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이다.
우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탄소 배출을 줄이고 환경 파괴를 멈추어야 한다는 말은 정답 같지만 어쩐지 틀에 박힌 표어 같아 잘 와닿지 않는다. 노력하고자 다짐하면서도 택배 온 물건의 포장을 버릴 때나 식당을 나오며 일회용 종이컵을 만질 때면, 잠깐 죄책감을 느끼다가 ‘당장 별일 있겠는가’ 하며 스스로 위안하게 된다. 하지만 잠시 뒤면, 알고 있는 지식과 무심한 현실 간의 괴리에 따른 무력감이 역습처럼 밀려온다. 얼마나 큰 재해를 맞이해야 우리가 사는 환경이 전처럼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될까? 지구상 얼마나 많은 생명이 사라져야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될까?
1960년대 젊은 밥 딜런은 이러한 현실, 양심, 괴리와 무력감을 노래로 만들었다. 곳곳에 있는 바람처럼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자명한 답인데도 불구하고 그저 하찮은 바람일 뿐이라며 모르는 체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다. 잘못이라는 걸 알면서도 전쟁과 파괴를 쉬 멈추지 못하고 내달려 온 역사는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또 다른 미래를 향해 부끄럽게 뛰어간다. 가수로서 2016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음유 시인 딜런의 언어로 표현된 바람은 이렇게 마음을 숙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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