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확전될까[임용한의 전쟁사]〈311〉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5일 2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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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를 침공했을 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계속 원거리 공격을 퍼부었다. 많은 분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전쟁과 중동 전쟁 확대를 걱정했다. 필자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지상군으로 공격하는 진짜 전쟁은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헤즈볼라가 전력을 많이 강화했고, 레바논의 실세라고 하지만 레바논에는 아직 많은 정파가 있다. 헤즈볼라가 강해졌다고 해도 이스라엘만큼 강하지 않다. 전쟁은 수행하는 쪽의 각오와 목적이 중요하다. 한두 명의 사상자만 나와도 소극적이 될 수 있고, 수백, 수천의 희생도 각오하는 경우가 있다. 지금은 후자이다. 그러므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인다면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의 입장이 크게 약화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몇 달 동안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초토화하는 동안 헤즈볼라는 드론과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기는 했지만, 지상군의 충돌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 가능성을 세계가 걱정하게 되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처음 공격하자 이스라엘군은 공습에 가담한 헤즈볼라 군사시설을 폭격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국제 여론도 부담스럽고, 예비군 중심의 군 구조상 두 개의 전쟁은 고사하고 장기전도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전례 없이 장기전을 수행했다. 게다가 네타냐후 정권은 전쟁을 계속하면서 특별한 성과를 올려야 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 네타냐후는 처음부터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격이었다.

이스라엘도 레바논 침공을 감행하기에는 여건이 좋지 않다. 군사적 승리가 정치적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가자와 하마스 문제도 겉보기와 달리 수렁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스라엘 국민들도 네타냐후의 속셈을 모를 리가 없다. 네타냐후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은 30%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어렵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예측이 정치가의 권력욕이 튀는 방향과 그것이 초래하는 비극이다.

#중동전쟁#이스라엘#헤즈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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