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이 극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다. 첫째, 미군의 지원이 늦어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에서 밀려나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 기회를 이용해 포격과 공습으로 우크라이나군의 병력과 산업, 군수지원시설을 소모시키고, 공세를 진행하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위기설이 불거지자 서유럽 국가들이 파병과 러시아 영내 타격 허용을 들고나왔다. 미국도 뒤늦게 동조하고 있다. 그러자 러시아는 전술핵 사용론으로 받아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인력, 장비에 손실이 큰 건 사실이다. 이제 우크라이나의 여력이 다했다고 짐작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 러시아군의 진격도 느리다. 지난 2년의 실수를 교훈 삼아 무리하게 부대를 운용하지 않고, 힘을 모아 짧고 강하게 치고, 휴식하고, 더 집중하고, 더 과감하게 2차 공세를 준비하는 것일 수도 있다.
러시아가 공세로 나가면서 푸틴은 바로 중국을 방문했었다. 5월 공세에 상당한 기대와 노력을 투여하고 있었다는 증거다. 중국은 바로 대만해협 봉쇄 훈련이란 지금까지 했던 행동 중에서 가장 강한 행동을 보였다. 북한은 우리를 향해 오물 풍선과 GPS 교란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과 북한의 행동은 표면적으로는 다른 이유를 내세우지만, 러시아로서는 득이 된다. 서유럽과 세계에는 핵전쟁과 3차 대전의 공포를 던져주고, 미국엔 과부하의 걱정을 안겨준다. 이 두 가지 걱정이 서방세계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지원을 방어에 국한하고 찔끔찔끔 지원하게 만든 주원인이었다.
다방면에 걸친 푸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방세계는 전에 없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 모든 현상이 러시아군의 전쟁 수행 능력도 심각하게 소진되었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6월에 러시아군이 획기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것이 확실한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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