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원격 및 하이브리드 근무 팀이 늘어나면서 업무 환경이 크게 변했다. 수많은 젊은 인력이 이 격동의 시기에 화상 면접을 보고 원격으로 직장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은 향후 수년간 신입 직장인들의 커리어 궤도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현명한 기업들은 원격 근무로 경력을 시작한 이들의 전문성을 개발하고 지원하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회 초년생들이 직면하는 문제는 무엇이며 관리자가 그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돕는 방법은 무엇일까?
원격 근무로 첫 경력을 시작한 이들이 흔히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관찰하고 배울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같은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되는지 경험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소통하고 협업하는지 관찰할 수 있다. 원격 근무를 하면 이런 기회가 제한된다. 필요한 순간에 관리자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어렵다. 특정 질문을 모아 뒀다가 관리자와 만날 때 물어야 하는 구조라면 피드백을 받는 데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한다. 이 밖에도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있는 중견 및 시니어 전문가와 달리 주니어는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 뭘 해야 할지, 언제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
팀 내 신규 인재의 전문성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리더가 이런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역멘토링이다. 흔히 멘토링이라고 하면 선배 전문가가 후배 팀원에게 조언하는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지식 공유는 양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다. 멘토링은 사회 초년생들이 회사 내에서 인맥을 쌓을 소중한 기회다. 가능하다면 신입 사원이 선배 동료와 짝을 이뤄 선배가 가지고 있지 않은 기술, 통찰력 또는 전문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역멘토링 기회를 적극 찾아보자.
역멘토링은 양쪽 모두에게 여러 이점을 가져다준다. 주니어에게는 대인관계 기술 향상, 창의력 자극, 목적의식 고취, 직무 만족도 향상, 경력 발전을 위한 잠재적 지지자와의 연결 기회 확대 등의 이점이 있다. 시니어는 새로운 관점이나 기술을 습득하고 세대 간 문화 및 마케팅 트렌드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다.
대화를 위한 열린 공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커리어 초기엔 팀 회의에서 의견을 말하거나 관찰한 내용을 상사와 공유하는 것을 주저할 수 있다. 주중에 시간을 할애해 보다 비공식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특히 목소리 내길 어려워하는 직원들을 포용할 수 있는 현명한 전략이다. 한 가지 방법은 근무 시간 중 특정 시간을 팀원들과 비공식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비워 놨으니 이 시간을 활용하라고 알리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누군가는 정기적인 회의 외에 필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대면으로 질문하거나 피드백을 공유하는 것에 익숙하진 않기 때문에 대화를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면 좋다. 슬랙과 같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사용하거나 온라인 도구를 통해 익명으로 피드백을 요청하는 등 실시간뿐만 아니라 시간을 두고 피드백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신입 직원이 선배를 따라 배울 수 있는 섀도잉(shadowing)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유용하다. 이런 섀도잉은 원격 근무 환경에서는 녹록지 않은, 관찰하고 배울 기회를 마련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회의에 선배 전문가와 동행하게 하거나 주요 업무나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방법에 대한 단계별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정기적인 만남을 가지는 것이 대표적인 섀도잉 기회다. 섀도잉은 학습 및 개발과 협업 촉진, 질문을 위한 안전한 공간 조성, 팀 내 관계 강화 등 주니어에게 많은 이점을 준다.
원격 팀을 이끌고 있는 리더라면 이런 변화를 시도해 보자. 초기 경력자들이 인맥을 쌓고 전문성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아주 사소해 보이는 상호작용도 경력을 바꾸는 기회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리더로서 차세대 리더들이 커리어를 쌓는 과정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면 상당한 성과로 되돌아올 것이다.
※이 글은 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 디지털 아티클 ‘원격 근무 환경에서 주니어 육성하기’를 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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