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열자(列子) 천서(天瑞) 편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기(杞)나라에 살던 한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면 몸 둘 곳이 없다고 걱정하며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걱정하던 사람이 그에게 “하늘은 공기가 쌓여 이뤄진 것인데 공기가 없는 곳은 없다네. 몸을 구부리고 펴고 호흡을 하는 것도 종일 공기 속에서 움직이고 그치고 하는 것인데 무엇 때문에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을 하는가?”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하늘이 무너질 것을 근심하던 사람은 “하늘이 공기가 쌓인 것이라면 해와 달과 별들이 떨어지지 않겠나?”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해와 달과 별들도 모두 쌓인 공기 속에서 반짝이는 것이어서 떨어진다 해도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는다네”라고 설명하자 그제야 납득했다고 합니다. 이어 하늘이 무너질 것을 근심하던 사람은 “그렇다면 땅이 무너지면 어떻게 하나”라고 물었는데 이에 대해 “땅이란 흙이 쌓여 이뤄진 것인데 사방이 흙으로 꽉 차 있어 흙이 없는 곳은 없다네. 우리가 종일 땅 위에서 움직이고 뛰고 하는 것인데 무엇 때문에 땅이 무너질까 걱정을 하고 있나”란 답이 돌아오자 걱정하던 것이 해결돼 크게 기뻐했고, 깨우쳐 준 사람도 함께 기뻐했다고 합니다.
● 생각거리: 우리는 일어나지 않는 일을 미리 걱정할 때가 많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다소 불안한 마음이 들 때 ‘아무 일도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만약 큰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하고 생각하는 것도 기우의 한 예입니다. 기우는 현실과 상상 사이의 괴리를 일깨워주는 동시에, 우리가 어떻게 더 현실적인 문제에 집중할 수 있을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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