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桑田碧海(상전벽해)(뽕나무 상, 밭 전, 푸를 벽, 바다 해)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1일 2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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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중국 동진(東晉)시대 갈홍(葛洪)의 신선전(神仙傳)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漢)나라 환제(桓帝) 때 신선 왕원(王遠)이 도교에 심취해 있던 채경(蔡經)의 집에 강림해 선녀인 마고(麻姑)를 불렀습니다. 마고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나이는 18, 19세 정도로 보였고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내려왔습니다. 마고는 들어와 왕원에게 절을 하고 자리에 앉은 다음 음식물을 가져오게 했는데 모두 과일 종류로 그 향기가 실내에 가득했습니다. 음식물이 담긴 쟁반은 금으로 돼 있었고 옥으로 만든 잔도 나왔습니다. 마고는 왕원에게 “제가 신선님을 모신 이래로 동해(東海)가 세 번이나 뽕나무 밭으로 변하는 걸 보았습니다. 지난번 봉래(蓬萊)에 갔더니 바다가 이전의 반 정도였습니다. 다시 육지가 되려는 것일까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왕원은 “성인들이 동해는 다시 흙먼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하였네”라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동해가 여러 번 뽕나무 밭으로 변했다는 마고의 말에서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사자성어가 생겼습니다.


● 생각거리:
당나라의 시인 유희이(劉希夷)의 시 ‘대비백두옹(代悲白頭翁)’에서도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낙양성 동쪽 복숭아꽃 오얏꽃은/이리저리 흩날려 누구 집에 떨어지나/낙양의 소녀들 고운 얼굴 애석해하며/길가다 지는 꽃 만나면 길게 한숨짓네/금년에 꽃이 지면 고운 얼굴도 변하거니/내년에 꽃이 필 때 다시 누가 있겠는가?/소나무 잣나무 땔감으로 꺾인 것 보았고/뽕나무밭 변해서 바다 된 것 또한 들었네(하략). 이 시는 제목이 ‘흰머리 늙은이를 대신해 슬퍼한다’는 뜻으로 인생의 무상함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
#신문과 놀자#한자성어#상전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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