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濫觴(남상)(넘칠 남·람, 술잔 상)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8일 2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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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공자가어(孔子家語)와 순자(荀子)에서 유래된 성어입니다. 어느 날 자로(子路)가 화려한 옷을 입자 공자가 “어째서 이렇게 거만한 것이냐? 강물이 산에서 처음으로 나올 때 그 근원은 술잔을 띄울 만한 정도였다(其源可以濫觴). 그렇지만 강물이 강과 나루에 이르면 배를 타지 않거나 바람을 피하지 않으면 건널 수 없다. 그것은 아래로 내려갈수록 물이 많아져서가 아니겠느냐. 지금 너의 의복은 매우 화려하고 안색은 거만하니 천하 사람들이 누가 너에게 잘못을 말해주려 하겠느냐”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자로가 종종걸음으로 나갔다가 옷을 바꿔 입고 들어왔는데 거만한 모습은 그대로였습니다. 공자는 다시 “기억해 두어라. 내가 너에게 말해주겠다. 우쭐대며 말하는 자는 화려한 것일 뿐이고 우쭐대며 행동하는 자는 자랑하는 것일 뿐이니, 겉으로 지혜가 있고 능력이 있는 체하는 자는 소인이다. 그러므로 군자가 아는 것을 안다고 말하는 것은 말의 요령이고, 하지 못하는 걸 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건 행동의 준칙이다. 말에 요령이 있으면 지혜롭고 행동에 준칙이 있으면 어질다. 이미 어질고 지혜로운데 어찌 부족하겠느냐”며 기본에 충실할 것을 가르쳤습니다.

● 생각거리: 비슷한 뜻을 가진 성어로 효시(嚆矢)도 있는데, 전쟁을 시작할 때 우는 화살을 먼저 쏘았다는 데에서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시작돼 나온 맨 처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입니다.

#신문과 놀자#한자성어#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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