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3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북파공작원의 실체 인정과 명예회복을 촉구하며 가스통과 쇠파이프를 들고 시위를 벌인 북파특수공작동지회 회원들. 2002.03.15 원대연 기자 yeon@donga.com
주성하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한국에 온 직후 북파공작원 시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시위가 과격해서가 아니었다.
북한에서 남파공작원은 거의 ‘신’급 예우를 받는다. 전사하면 자녀는 혁명가 유자녀 학원에 보내 간부로 키워지고, 가족도 죽을 때까지 국가가 보살핀다. 내가 살던 북한 마을에도 1960년대에 아들이 남파됐다 죽은 할머니가 있었는데, 그가 사망할 때까지 수십 년 동안 명절마다 중앙에서 일반인은 구경도 못 할 남방과일이나 옷감 등이 선물로 전달됐다. 그런데 남쪽은 공작원들이 가스통을 들고 거리에 나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김성호 전 의원이 2022년에 낸 책 ‘북파공작원의 진실’에는 이들이 왜 가스통을 들고 나와야 했는지가 잘 설명돼 있다. 1951년부터 2002년까지 북파된 공작원은 1만1273명. 이 가운데 7987명이 돌아오지 못했지만, 희생자 중 훈장을 받은 이는 한 명도 없었다. 훈장은 후방 사령관이나 장교들이 먼저 챙겼다. 북파공작에 뽑힌 고위층 자식도 전무했다.
공작원 모집 과정도 전부 사기였다. 많은 돈을 주고, 좋은 직장도 주고, 장교로 임명하겠다는 등 각종 감언이설이 동원됐다. 하지만 실제 약속이 지켜진 적은 없었다.
특히 6·25전쟁이 끝나고 20년 가까이 북파공작원은 쓰다 버리는 소모품이었다. 살아 돌아오면 죽을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침투시켰다. 임무 중 죽으면 비밀도 지키고, 보상할 일도 없고, 지휘관은 훈장도 받을 수 있었다.
감언이설을 동원한 공작원 모집은 1990년대 후반까지 이어졌다. 불과 20여 년 전까지 국가가 사기를 친 것이다. 2004년에야 ‘특수임무 유공자 보상법’이 제정돼 6000여 명의 북파공작원에게 평균 1억 원 남짓의 보상이 돌아갔다.
이제는 북한으로 공작원이 가진 않는다. 그 대신 21세기의 대북 첩보는 ‘휴민트’라고 불리는 포섭된 북한 사람이나 탈북민이 대신한다. 그럼 과거 공작원에게 사기를 쳐왔던 정보기관의 ‘전통’도 바뀌었을까.
몇 년 전 탈북해 서울에 정착한 북한 고위급 A 씨는 체제에 대한 불만을 안고 살던 중 해외에서 한국 정보기관에 포섭된 사례다. 배신을 막기 위해 태극기 앞에서 선서까지 시키고 사진을 찍어갔다. 모멸감이 들었지만 참았다. 중요한 비밀들을 정보기관에 제공하던 중 북한에 적발될 위기에 처한 그는 탈출했다. 그런데 막상 서울에 와 보니 그에겐 어떠한 보상도 없었다. 그를 포섭할 때 했던 달콤한 약속들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는 가게를 얻어 장사를 했지만 이마저도 불경기로 접어야 할 상황에 처해 이민을 알아보고 있다. 그의 바람은 단순하다. “한 달이라도 국가가 임명해주는 직책에서 일하고 싶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 뭐가 좀 달라질 줄 알았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언론에 노출된 외교관 2∼3명에게만 국책연구소에 자리를 만들어 주었을 뿐이다. 무슨 위원이란 직책을 받은 사람은 일부 있지만, 비상임직이어서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북한에선 돈도 못 벌고, 규율생활을 해야 하는 외교관보단 해외에 파견돼 외화벌이나 무역업 등에 종사하는 직책의 인기가 더 높다. 또 북한의 각종 불법 행위에 대한 정보도 더 많이 안다. 하지만 이런 신분의 엘리트들은 서울에 오면 개밥에 도토리 신세로 전락해 막노동과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
이제 대량 탈북 시대는 끝났다. 지난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중 북한에서 곧바로 탈북해 온 사람은 한 명에 불과하다. 결국 앞으로 북한 정보를 얻으려면 북한 해외 일꾼들을 포섭해야만 한다. 탈북해 한국에 올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도 이들이다.
그러나 외교관 이외에 어떠한 대우도 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굳이 위험한 일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 북한에서 잘나갔고, 여기에서도 일반 탈북민에 비해 특별 대우를 받는 일이 혹자에게는 정의롭지 않게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대북 정보력을 키우려면 이들을 활용해야만 한다. 가령 대한민국에 대한 기여도에 따라 북한 고위 엘리트들을 모은 국책연구기관을 하나 만드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북파공작원 대신 북한 엘리트가 소모품이 되지 않았음을 보여줘야 한다.
먼저 온 이들이 후배들에게 “우린 속았으니 너흰 절대 속지 말고 한국에 오지도 말라”고 한다면, 대통령이 7월 14일로 정한 ‘북한이탈주민의 날’에 어떤 말을 해도 그 의미는 퇴색될 것이다.
이런게 바로 보수와 좌파들의 차이점 아닌가???? 이용만 해처먹고 내다 버리는 더러운 꼼수를 ....공산좌파들의 면면을 보라 ....감옥을 나오면 영웅칭호와 온갖 특헤와 국회의원 후보 보좌관들로 만들어 더욱 세를 불리는데....누가ㅣ 국가를 위해 헌신하려고 하겠는가??? 참으로 정확한 지적을 했다....애국은 입으로만 하느냐 보수라고 말하는 놈들 말이다....대접을 제대로 확실히 하거라.
중국인들은 전두환, 노태우처럼 그런 부패로 정치를 떠받쳐 놓는 걸로 만족하지만 한국인들은 민주화까지 희생 치르면서 이루고, 문화적으로 차이가 아주 커진 거죠.
2024-08-01 20:32:17
'일본군이 '홍콩'을 점령하고서 중국돈 대신 가짜 중국돈을 찍어서 중국 경제를 망치려고 했는데 중국인들이 가짜 돈을 더 좋아해, 부패가 '홍콩'을 먼저 뒤덮어 남경 학살처럼 비참한 지경까지 가지 않았다', 전후 한국에는 김창룡 같은 사람들, 식민주의자들이 군에 제법 있었고 일본군에 충성하다가 연합군, 미군에 충성하면서도 그 고압적인, 순사 강요하는 일본군 문화가 노태우 임기까지도 사라지지 않았는데 국가의 치부 중에 치부죠, 공직자가 사기를 쳐, 남 등쳐 자기 성과로 삼는다는 건.
2024-07-30 23:17:31
고내기 한테 생선 맞긴 꼴이네요. 그 조선족을 무얼 믿고 그런 일을 시켰을까. 아마도 중공에 살고 있는 많은 조선족이 이중 간첩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 많을거야.
2024-07-09 19:54:46
그래서 남과 북은 다르다. 또 국가에서 인정하는 직업이란 국가공무원인데, 이것을 탈북자에게 시킬 수는 없다. 자본주의 경쟁체제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라.
2024-07-09 19:54:44
그래서 남과 북은 다르다. 또 국가에서 인정하는 직업이란 국가공무원인데, 이것을 탈북자에게 시킬 수는 없다. 자본주의 경쟁체제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라.
2024-07-09 19:01:27
내가 아주 어릴적 우리 집안에 있었던 일과 연관있는 글이라 유심히 읽었다. 인천거주 친척 오빠가 북파공작원 일을 했는데 1960년경 행방불명된 불행한 사건이었다. 1951년~2002년까지 공작원을 북파했다고 하니, 친척 오빠의 불행이 다시 회상되어 마음이 아팠다. '국가' 존재 이유가 '국민지키기' 아닐까?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으로서 참 부끄럽다.
2024-07-09 13:53:12
니가 임마 문재인 정권에 부역하는 그런글을 써서 문제야 그러니 신뢰를 안하지 판문점에서 사람 넘길 때봐라 너 뭐라 그랬어 니들부터 혼선이 오는거야 그리고 이번에 한동훈 보면 알겠지만 친중좌파야 그런애들이 보수에 섞여 이래진 서해공무원 피살 사건도 수사하질 않는거야 그래서 저런 문제도 생기는거다. 태극기를 흔들며 광화문에 나온사람도 못챙기는 마당에 누굴 챙기냐 하하.. 너 광화문에 한번 나왔냐? 저 사람도 나오고?
2024-07-09 12:41:47
공무원들의 한건주의, 보신주의가 낳은 결과들이다. ㅉㅉㅉ
2024-07-09 12:22:29
'마트로시카' 속에 또 '마트로시카' 있고, 땅이 어찌나 넓은지 '러시아'가 국경선 그어주면 원주민들이 '마트로시카' 안에 들어가서 살기로 하고 건국 신화가 하나 나오고, 병영국가/최소국가 문화하고 한국 문화, 보통 주민등록체계 없이도 1000 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데,와 절충하기가 탈북자들이 일단 쉽지가 않겠죠, 예전 1960 년대 월남전, 대숙청 전에는 북한의 생존 독립군들, 월북 학자들과 이산 가족들 사이에 문화적 괴리가 크지 않았다고 하던데.
2024-07-09 12:00:17
대량 탈북의 시대는 끝난 게 아니라 시작도 안 했다. 통일 안 되어도 북한이 정권이 바뀌어서 중국처럼 개혁개방을 하게 되면, 자유가 생기니까 조선족들 오듯이 탈북자가 되어 서울을 덮친다. 절대 못 막는다. 휴전선을 넘는다고 총으로 쏠 수도 없고.. 얼마나 올까? 1천 만명은 충분히 넘을 것이다. 그들은 너무나 못 먹고 못 배워서 현대사회에 적응이 힘들다. 범죄는 창궐하고 의료와 복지는 무너지며 재정은 파탄한다. 절대 못 막는다. 그게 진짜 서울 한복판에 곧 터질 핵폭탄이다. 이미 들어온 탈북자 3천 수천 명은 선발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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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9 02:47:19
이런게 바로 보수와 좌파들의 차이점 아닌가???? 이용만 해처먹고 내다 버리는 더러운 꼼수를 ....공산좌파들의 면면을 보라 ....감옥을 나오면 영웅칭호와 온갖 특헤와 국회의원 후보 보좌관들로 만들어 더욱 세를 불리는데....누가ㅣ 국가를 위해 헌신하려고 하겠는가??? 참으로 정확한 지적을 했다....애국은 입으로만 하느냐 보수라고 말하는 놈들 말이다....대접을 제대로 확실히 하거라.
2024-07-09 06:00:03
김대중, 함석헌, 문세광, 김사복, 힌츠페터 ... https://vo.la/PbZRV
2024-07-09 06:23:43
대남 공작원들이 널리고 널린 나라여 ㅋㅋㅋ 안 그려? ㅋ 주성하, Hope1004 ...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