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멸치보다 골다공증에 좋은 채소 케일[정세연의 음식처방]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4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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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났을 때 생긴 뼈를 평생 쓰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파골세포가 있던 뼈를 없애고, 조골세포가 새로운 뼈를 만들어 재생하면서 쓰게 된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뼈가 파괴되는 속도보다는 만들어지는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골밀도 관리에 신경 쓰지 않으면 뼈가 비게 되면서 구멍이 숭숭 뚫리는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 칼슘제를 먹으면 되지 않냐고 하겠지만, 칼슘제 복용 시에는 뼛속으로 흡수되지 못한 칼슘이 심장과 혈관에 쌓여 경화되고 석회화되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고, 또 뼈를 채우는 데는 칼슘 외에도 다양한 영양소가 필요하다. 그래서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우유나 멸치보다 뼈에 더 좋은 음식이 바로 케일 채소다.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케일은 WHO(세계 보건 기구)에서 토마토, 고구마와 함께 3대 면역 식품으로 꼽을 정도로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칼슘 폭탄’이다. 잎채소 중에서는 시금치도 칼슘이 풍부하다고 하는데, 시금치는 100g당 칼슘이 약 40mg이지만 케일은 무려 232mg이다. 같은 무게 기준으로 우유에는 113mg의 칼슘이 들어있어서 케일이 우유보다도 2배 많다.

칼슘 함유량뿐만 아니라 체내 흡수돼 사용되는 생체이용률(Bioavailavility)이 중요한데, 우유의 칼슘 생체이용률은 32%, 멸치는 25%, 시금치는 약 5% 수준이다. 이에 비해 케일의 칼슘 생체 이용률은 49.3%로 단연 높다.

케일이 뼈를 채우는데 좋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항산화, 항염증 작용을 하는 플라보노이드가 꽉 차 있다는 점이다. 그램당 총 플라보노이드 함량을 비교해 보면, 시금치는 7.5mg, 브로콜리는 5.0mg, 당근은 2.5mg인 데에 비해 케일은 15.9mg으로 월등하다.

케일 식치 레시피로 바나나와 발효콩을 함께 갈아 만든 ‘뼈 튼튼 케일 주스’를 추천한다. 바나나는 케일주스의 맛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혈액을 알칼리화해서 뼈에서 칼슘이 새는 것을 막는 칼륨(K)이 풍부하다. 낫토나 청국장 템페 같은 발효콩은 해독작용이 뛰어나 염증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비타민K2가 풍부하다. 비타민K2는 우리가 섭취한 칼슘을 뼈에 시멘트 바르듯이 부착시켜 주는 일종의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한다. 케일이 큰 거라면 한 장, 작은 거라면 4~5장을 깨끗하게 씻어 적당한 크기로 잘라준다. 믹서기에 자른 케일, 바나나 한 개, 낫토 한 개, 물 조금을 넣고 갈면 된다. 낫토 향이 싫다면 거의 무향 무취인 인도네시아 발효콩 템페로 대체해도 좋다.

케일에 발효콩인 강된장을 싸서 먹거나, 고기 먹을 때 케일 쌈으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케일 먹을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케일을 주스 형태로 먹게 되면 위산 분비로 위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사람은 자기 전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케일은 십자화과 채소이기 때문에 갑상선 질환이 있다면 과잉 섭취는 주의가 필요하다. 칼슘 생체 이용률을 떨어트리는 음식과 같이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 오래 끓인 사골국 같은 인 함량이 높은 음식은 좋지 않고, 철분제는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빈혈 때문에 철분제를 복용 중이라면 시간차를 두고 섭취해야 한다.

정세연 한의학 박사는 음식으로 치료하는 ‘식치합시다 정세연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정라레 채널’을 통해 각종 음식의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8월 기준 채널 구독자 수는 약 101만 명이다.

※정세연 원장의 ‘케일주스 한달만 이렇게 드세요! 염증 싹 잡고, 골다공증에 크게 효과 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_tcRvjEUnU)
#골다공증#칼슘#케일#3대 면역식품#음식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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