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세계인의 축제’ 근대 올림픽 창시자 쿠베르탱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5일 2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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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드 쿠베르탱(1863∼1937·사진)은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로 불립니다. 393년 로마 테오도시우스 1세에 의해 중단되었던 올림픽이 그의 노력으로 1500년 만에 세계 축제로 부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쿠베르탱은 프랑스 유수한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처음에는 군인이 되려고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지만 16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교육학으로 전공을 바꿉니다. 이 시기 프랑스는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해 유럽의 패권을 내준 상태였습니다.

쿠베르탱은 프랑스가 몰락한 이유로 군인들의 체력 저하를 꼽았습니다. 이 때문에 쿠베르탱은 영국의 스포츠 교육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고, 마침 그리스를 방문하던 중 발굴된 고대 올림픽 경기 유적지를 보게 됩니다. 이런 경험에다 19세기 말부터 유행하던 국제주의 영향이 더해져 스포츠를 통한 세계 청년들의 화합이라는 이상을 꿈꾸게 됩니다. 바로 올림픽 경기의 부활입니다.

쿠베르탱은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고자 적극적으로 활동합니다. 1892년 소르본대에서 올림픽 경기 부활에 대해 발표했고, 이듬해부터는 세계 각국의 스포츠 권위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올림픽 부활에 대한 의견을 묻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1894년 세계 각국 대표들이 모여 올림픽을 열기로 결정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창설합니다. 초대 회장에는 쿠베르탱이 추대되었습니다.

근대 올림픽의 첫 문을 연 1896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에선 9개 종목을 중심으로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14개 국가 출신 241명의 선수가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나라별로 돌아가면서 대회를 개최하고 점차 다양한 종목이 추가되면서 올림픽은 명실상부 전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 축제로 성장해 나갔습니다. 오늘날에는 인류의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사실 쿠베르탱 이전에도 근대 올림픽을 부활하려는 노력은 꾸준히 있었습니다. 17세기 초 영국의 로버트 도버는 코츠월드 대회를 주최하며 올림픽이라고 불렀고,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독립한 그리스 역시 올림픽 경기의 부활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근대 올림픽은 쿠베르탱이라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낸 것은 아닙니다. 올림픽을 통해 평화를 구현하고 화합을 이루고자 했던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정신을 현대에 되살리려는 시대정신이 만든 것입니다.

“올림픽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쿠베르탱의 말은 이를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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