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구당서(舊唐書) 장홍정전(張弘靖傳)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당(唐)나라 때 장홍정은 부유한 집에서 자라 성품이 오만불손하고 방자했지만, 부친인 장연상(張延賞)이 조정에 끼친 공적이 많아 그 덕에 벼슬길에 나가게 됐습니다. 장홍정은 노룡(盧龍) 절도사로 부임한 뒤 더욱 방자한 행동을 하며 부하들을 괴롭혔습니다. 그를 따라온 참모들도 군사들을 함부로 대하고 백성을 괴롭혔지요. 이 때문에 부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자 장홍정은 오히려 “지금 천하가 태평한데 너희 무리들이 돌화살을 당기는 것보다 ‘정(丁)’ 자 하나라도 아는 게 낫다. 너희들이 활과 포를 당기는 건 글자도 모르는 목불식정만도 못한 일이다”라고 말하며 꾸짖었습니다. 참다 못한 군사들이 반란을 일으켜 중앙에서 파견된 참모들을 죽이고 장홍정을 잡아 가두자 이 소식을 들은 황제는 노하며 즉시 그의 직책을 박탈했습니다. 장홍정의 말에서 ‘정’ 자도 모른다는 뜻의 ‘불식일정(不識一丁)’이 유래했고, 여기서 다시 눈으로 ‘정’ 자를 보고도 알아보지 못한다는 뜻의 ‘목불식정’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 생각거리: 일자무식인 사람을 비유하는 이 사자성어가 착오로 만들어진 것이란 얘기도 있습니다. 원래 장홍정이 한 말은 “글자 ‘한 개(个)’라도 아는 게 낫다”였는데 ‘정(丁)’으로 잘못 기록돼 ‘불식일정’이 됐다는 것이죠. 같은 의미의 우리 속담으로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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