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명태균 “尹 부부 만나 총리 추천”… 이런 사람들 탓에 탈 나는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7일 23시 27분


명태균 씨가 6일 동아일보에 보내온 사진. 명 씨는 5일 경남 창원의 한 식당에서 취재팀과 만나 3시간 30분간 인터뷰를 했지만 장소 여건상 사진 촬영은 이뤄지지 못했다. 6일 취재팀이 사진을 보내줄 수 있냐고 문의하자 명 씨는 이 사진을 보냈다. 실제 모습도 이와 비슷하다. 명태균 씨 제공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만나 국무총리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추천했다고 주장했다. “그 가족들(윤 대통령 부부)을 앉혀놓고 ‘그렇게 안 하면 나중에 잡혀가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명 씨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자택에 몇 번 갔는지) 그걸 어떻게 세나”라며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자신이 윤 대통령과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단일화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도 했다.

명 씨의 발언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가 친분이 있었다는 증언과 정황은 여럿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명 씨의 소개로 윤 대통령을 만났고 당시 윤 대통령은 “명 박사”, 김 여사는 “명 선생님”이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명 씨는 윤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22대 총선 후보 공천을 앞두고 명 씨가 김 여사에게 김영선 전 의원의 단수 공천을 부탁하자 김 여사가 “단수는 나 역시 좋지” “기본 전략은 경선”이라고 답하는 텔레그램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명 씨는 여론조사 업체를 운영하면서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다는 정도만 알려졌던 인물이다. 그는 불법 여론조사를 한 혐의, 사기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각각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도 있다. 설령 대선에서 명 씨가 어떤 역할을 했더라도 취임 이후에는 윤 대통령 부부가 공과 사를 분명하게 구분했어야 했다. 그런데 김 여사는 올해 치러진 총선의 공천에 대해서까지 명 씨와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런 점들이 아직까지도 명 씨가 숨은 실력자인 것처럼 주장하는 배경이 된 게 아닌가.

근래 김 여사 주변에서는 명 씨 사례와 비슷한 논란이 잇달아 벌어졌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컨트롤타워’ 이종호 씨가 “VIP에게 얘기하겠다”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사직을 만류했다는 녹취록이 7월 공개됐고, 최근엔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김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공격하라고 유튜브 매체에 주문했다는 녹취록이 나왔다. 이제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그간의 허술한 주변 관리를 심각하게 되짚어 봐야 할 시점이 됐다.


#김건희 여사#공천 개입 의혹#명태균#윤석열 대통령 부부#총리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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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0-08 00:36:04

    정권 말기가 왔나 보다. 국가의 여러 정책 중 대통령이 하는 일 중에 제대로 하는 일이 없이 혼란과 실패 연속에 의아 했는데 다 그 이유가 있었다. 윤대통령이나 김건희가 시중에 이상한 사람들과 어울려 이 사람들이 국가 조직의 인사나 국가 정책에 여러가지로 개입하고 있다는 끈질긴 소문이 사실로 들어 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조차 내어 놓지 못하고 깔아 뭉개기로 일관 하고 있다. 해명과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라.아니면 야당에서 주장하는 특검으로 가야 할것이다.

  • 2024-10-08 00:32:08

    ㅋㅋㅋ 뭐 자신이 제갈공명이나 장자량 같은 사람이고 그들보다 위에 있어서 이리 하라 저리 하라면 다 하는 사람이냐~? 역시 누구 말대로 이번에 의대정원 2,000명 증원도 이천공이라는 자가 자기 이름을 넣어서 2,000명을 증원시키라는 카더라 통신도 있던데 바로 이런 작자들이 대통령을 한방에 훅 가게 만드는 거야. 하급관리들도 공사 구분을 잘 하던데 尹은 엊하여 저런 개만도 못한 작자들에게 끌려다니며 나라를 혼란케 하나? 정말 明이제일 좋아할 일만 골라서 잘하고 있네~! ^^

  • 2024-10-08 00:26:12

    일종의 이중 스파이 같은 놈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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