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AI 기술로 노벨 화학상 받은 개발자 허사비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21일 22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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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단백질 연구 분야에 혁신적 기여를 한 데이비드 베이커, 데미스 허사비스, 존 점퍼가 공동 지명됐습니다. 이들 수상자 가운데 특히 구글 딥마인드의 공동 창립자이자 ‘알파고의 아버지’로 유명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48·사진)가 특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스계 아버지와 싱가포르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사비스 CEO는 어린 시절부터 천재로 불렸습니다. 4세 때 처음 체스를 배워 6세에 런던 U-8 대회에서 우승할 정도였습니다. 8세 때 받은 체스 상금으로 처음 컴퓨터를 산 그는 곧 프로그래밍에 빠져들었습니다.

고교를 일찍 졸업하고 15세에 영국 비디오 게임사인 불프로그에 개발자로 들어간 허사비스는 17세 때 전 세계적으로 크게 인기를 끈 시뮬레이션 게임 ‘테마파크’를 만들어 명성을 얻었습니다. 이후 케임브리지대에 들어가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에서 인지신경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게임과 컴퓨터, 뇌과학 분야에서 학문과 현장을 자유롭게 오가던 그는 2010년 딥마인드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 개발에 뛰어듭니다. 딥마인드는 ‘딥러닝’을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하며 발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이후 2014년 구글에 4억 파운드(약 7150억 원)에 인수됐습니다. 그 후에도 허사비스 CEO는 구글 딥마인드의 연구를 이끌며 AI 기술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프로그램 ‘알파폴드’는 단백질 구조 예측의 패러다임을 바꿨습니다. 단백질은 아미노산 사슬이 복잡하게 접히면서 형성되는데, 이 과정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알파폴드는 딥러닝을 통해 수십만 개의 단백질 데이터를 학습하고, 아미노산 서열과 구조 간 복잡한 관계를 파악해 예측의 정확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이는 생명과학 연구와 신약 개발의 속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렸으며, 생명과학 분야에서 혁신적 도약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것이 그가 ‘화학’ 부문 노벨상을 받은 이유입니다.

허사비스 CEO뿐 아니라 그의 동료 연구자인 존 점퍼 딥마인드 디렉터(39), 그리고 역시 로제타 프로그램으로 단백질 설계에 성공한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62)가 올해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가 된 것은 AI 연구 분야의 잠재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입니다.

#AI#노벨 화학상#데미스 허사비스#알파고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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