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빅토리아병원에서 웨스턴대 의대 학생(왼쪽)이 담당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응급의학 실습을 하고 있다. 캐나다는 모든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담당 교수가 배정돼 일대일 교육 및 수련을 하고 있다. 빅토리아병원 제공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 정책이 필요한 이유로 제시한 것이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살리기다. 생명과 직결된 분야의 적정 의료진 확보와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는 모든 선진국의 주요 의료 정책 목표다. 하지만 동아일보 취재팀이 찾은 미국 일본 캐나다 네덜란드 그 어느 나라도 관련 정책을 추진하면서 한국처럼 자해적인 의정 갈등을 겪지는 않았다. 합리적 보상 체계로 의사 쏠림을 방지하고, 지역별 진료 과목별로 부족한 의사 수를 과학적으로 추계해 점진적으로 늘리기 때문이다.
미국은 필수의료 의사를 파격적으로 대우하는 나라다. 전문의 연봉 1, 2위는 신경외과와 흉부외과로 평균 연봉이 각각 10억5400만 원, 9억9500만 원이다. 이른바 ‘피안성정(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정형외과)’으로 불리는 비필수 분야가 연봉 상위를 휩쓰는 한국과 대조적이다. 미국 필수과 전공의 충원율은 흉부외과 100%(한국 38%), 산부인과 99.6%(63%), 소아청소년과 91.8%(26%)다. 미국은 인류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의사과학자도 안정적으로 배출해 글로벌 제약 시장을 주도하는데, 의사 연봉에 맞먹는 보상 체계를 운영하는 덕분이다.
일본은 지역 의사 공백을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받는 대신 취약 지역에 9년간 의무 근무하는 지역의사제로 메운다. 2008년 전국적으로 시행하기 전 나가사키현에서 38년간 시범 운영하며 보완한 것이 제도의 안착 비결이다. 고령화를 앞서 경험한 일본은 의대 정원도 17년간 23%(1778명) 늘려 올해 9403명이 됐다. 독립적 의사추계기구를 두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교육의 질이 보장되는 한에서 늘리는 것은 모든 나라가 따르는 공식이다. 캐나다는 의대 정원을 3150명으로 1150명 늘리는 데 20년 걸렸다.
한국의 의대 증원은 거꾸로였다. 미용의료 쏠림을 조장하는 보상 체계를 바로잡기보다 의대 증원부터 했고, 증원 규모를 정해 놓고 뒤늦게 추계기구를 설립 중이다. 정부의 일방적 증원에 필수의료 전공의들이 집단 이탈했고, 교육 여건이 열악한 지방 의대 정원이 대폭 늘면서 서울 지역 의대와의 초격차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가성비 좋은 한국 의료가 정책 실패로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곧 발족한다던 여야의정 협의체는 의대생 휴학 승인에 관한 견해차로 입씨름 중이다. 최악의 사태를 모면할 골든타임을 이렇게 무책임하게 흘려보내도 되나.
댓글들을 보면, 인간은 세상을 정말 딱 자기가 이해하는 것 만큼 만 안다고 보인다. 무식한 사람들은 남들도 다 자기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고 사는 줄 아는데, 아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남들도 자기만큼 아는 줄 알고 산다고 착각하지 않는다.
2024-10-29 13:11:11
2000명 확신,집착은 과학이 아니라 미신, 주술.
2024-10-25 10:23:01
사후약방문. 의료가 이렇게 수습 불가의 상태가 되기 전에 올 봄부터 이런 좋은 기사가 많이 실렸으면 좋았을텐데...
2024-10-25 06:49:08
이렇게 사실을 알려주는 훌륭한 기사에도 댓글들 수준이 비참한 것들이 있네쇼. 독재적으로 진행되는 이 방법을 잔성하는 국민들도 있다는 건가요? 윤석렬은 정책과정이 비민주적이잖아요. 민주주의 나라에서 윤은 없어져야 할 대통령입니다.
2024-10-25 03:25:01
동아일보는 댓글 창부터 개선해 주십시오. 크게! 건강한 부자 평안한 천국 _방이선생
2024-10-24 22:25:04
우선 피부 미용은 동네 미용실에 맡기고 ..타투 문신도 디자인 전문가에게 맡디고 비아그라 처방 약사에게 맡기도 링게루 주사 간호사에게 맡기면 된다. 그리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고 전공별로 2년만 공부시키고 병원 실습 6년 하면 된다. 학비는 2년만 내고..가능하면 복수전공으로 의사가 되면 더 좋고
2024-10-24 22:24:46
우리 윤대통령 부부는 어느 성인보다 더 훌륭한 혜안을 가졌다 가난한 국민에게 손을 내밀어 따뜻한 옷을 건냈고 병을 앓는 환자에게 병원비를 내었다 위대한 윤대통령 부부에게 김정은은 벌벌 떨며 간청을 해왔다 태권동자 마루치 아루지 윤대토령 부부 만세
댓글 54
추천 많은 댓글
2024-10-24 06:43:59
조금만 잘안되고 시간이가면 모두가 윤통잘못으로 돌리는데 단계적이든 차별적이든 의료개혁 숫자늘리는것 한적이있나 27년간 못했다는것은 기득세력이 못하게 했기 때문이고 항상 그들에 굴복했기 때문이다.지금도 필요없는 의대생증원 하지말라는것이 오늘까지 온것이다.일본처럼 붕괴까지 가지않게 군복무처럼 지방에 몇년간은 의무적으로 일하게하는 것이라야 기울어진 운동장을 그나마도 수평이 가깝게 될것이라 생각하고 개혁의길을 걸어야한다 생각한다.
2024-10-24 01:48:05
한국에서 점진적 의료 개혁? 단계적 의대 증원? 지난 몇** 동안 어느 정권도 못했던 일인데? 결국 밀린 숙제를 이런 식으로 한꺼번에 할 수 밖에..
2024-10-24 05:17:37
웃기는 소리 하지마라 뭐가 잘되왓다고 하냐 귀족 의사 체제 말인가 아니면 편한 의사말인가 미국 영국 기타가 한국보다 좋을것이ㅣ 뭐 있냐 엉터리네 지금 불합리한것을 바로 잡자는데 뭐가 문제냐 웃기지마라 그앞에서도 시도 했으나 의사들 고집(밥통지키기)때문에 못한거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