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 신기술 융합 콘텐츠 지원법 필요하다[기고/용호성]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5일 22시 51분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올 한 해 우리 국민의 85%가 유튜브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시청했다. 지난해에 비해 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쇼트폼 콘텐츠를 시청했다는 응답은 70%를 기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5000명이 넘는 전 연령대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면조사 결과다. 영상콘텐츠 산업의 빠른 변화 속도는 기술의 발전 속도와 궤를 함께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였고, 이제는 유튜브 등의 온라인동영상 공유 서비스와 틱톡 등의 쇼트폼 콘텐츠가 뉴미디어 영상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의 첫 번째 특징은 이용자의 콘텐츠 창작이 자유롭고 구독, 후원, 댓글 등을 통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유튜브 같은 서비스에서는 콘텐츠 창작자나 기업이 동등한 입장의 플랫폼 이용자로서 개별 채널을 자유롭게 생성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유통한다. 전통적인 영화, 방송, OTT 분야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고 콘텐츠 규제가 적다는 특징 덕분에 과감한 기획과 도전이 가능하다. 또한, 채널 조회 수나 구독자 수에 따라 개인 창작자에게도 큰 수익이 창출된다.

두 번째는 ‘쇼트폼’ 콘텐츠 소비 확대다. 쇼트폼 중심 소셜미디어의 글로벌 성장에 이어 ‘쇼트폼 드라마’ 시장도 커지고 있다. 쇼트폼 드라마 플랫폼은 모바일 맞춤형 콘텐츠를 편당 3분 이내로 제공하는데, 초반부 무료 회차 이후 유료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이 웹툰과 유사한 측면이 있어 그 잠재력을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쇼트폼 산업과 달리 국내 시장은 비교적 초기 단계의 시장 진출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세 번째 특징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의 적극적 활용이다. 인공지능 기술혁신은 개별 창작자의 역량을 기업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에 힘입어 뉴미디어 영상 콘텐츠 시장의 주요 플랫폼들은 생성형 AI 등 첨단기술 활용 콘텐츠의 테스트베드(testbed)가 되고 있다. ‘버추얼 유튜버’나 ‘버추얼 아이돌’ 등 가상 인간을 활용한 콘텐츠가 새로운 지식재산(IP)으로 부상하는 것 역시 신기술의 뒷받침으로 가능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뉴미디어 영상콘텐츠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OTT 콘텐츠 시장에 영상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확대 적용 및 공제율 상향, OTT 유통 시 자율 등급제 도입 등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이와 함께 콘텐츠미디어 전략 펀드 조성, OTT 특화 콘텐츠 제작, 국내 OTT 기업의 해외 진출 등에 대한 금융·재정 지원 확대도 지속해 왔다. 나아가 유튜브, 쇼트폼, AI 등 신기술 융합 콘텐츠 분야를 포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뉴미디어 영상콘텐츠 산업 지원 법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무대에서 활약하는 콘텐츠 기업과 창작자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콘텐츠 강국으로 올라선 것은 기술 변화에 부응해 밤낮 없이 노력해 온 콘텐츠 창작자와 기업의 덕분이었다. 이제는 뉴미디어 영상 콘텐츠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과 창작자들이 세계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체계를 조속히 만들어야 할 시기다.

#AI#신기술#융합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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