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회남자(淮南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춘추시대 초기 제(齊)나라 장공(莊公)이 수레를 타고 가던 중 사마귀 한 마리가 수레 앞에 나타나 수레바퀴를 향해 앞발을 치켜들었습니다. 사마귀를 몰랐던 장공은 신기한 마음에 수레를 멈추게 한 뒤 수레를 모는 신하에게 “저것이 무엇인지 아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신하는 “저것은 사마귀라는 것인데 어떤 것이든 앞에 있으면 날카로운 앞발을 들고 서 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장공은 “만일 저것이 사람이라면 응당 무서운 용사일 것이다”라고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사마귀에게 경의를 표하고 수레를 돌려 지나갔다고 합니다. 원래 이야기의 맥락이라면 사마귀의 용맹을 칭찬하는 뜻으로 쓰여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춘추시대 말기 위(衛)나라의 거백옥(蘧伯玉)은 “사마귀가 앞발을 들어 수레바퀴에 맞서는 것은 자신이 바퀴에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는데 이후 ‘자기 분수도 모르고 무모하게 덤비는 만용’이라는 뜻으로 널리 쓰이게 됐습니다.
● 생각거리: 장자(莊子)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장여면(將閭勉)이 계철(季徹)을 만나 “노나라 왕이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해 몇 번 사양하다 ‘반드시 공손히 행동하고 공정하며 곧은 사람을 발탁하여 사심이 없게 하면 백성은 자연히 유순해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이에 계철은 “당신이 한 말은 제왕의 덕과 비교하면 마치 사마귀가 팔뚝을 휘둘러 수레에 맞서는 것 같아서(螳螂當車轍) 도저히 감당해 내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는데 여기에서도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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