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스페이스X 세운 美 기업인
전기차 대량 생산해 시장 우위 확보
재사용 로켓으로 비용 획기적 절감
사업간 기술연결 통해 시너지 창출… 최근 정치 입문하며 활동범위 넓혀
올해 우주 산업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 중 하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초대형 로켓 ‘스타십’과 부스터 ‘슈퍼 헤비’의 성공적 발사였습니다. 특히 슈퍼 헤비가 거대한 젓가락 모양 로봇 팔인 ‘메카질라(Mechazilla)’에 의해 공중에서 잡히는 장면은 압도적 기술적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이 기술은 재사용 가능한 로켓의 가능성을 현실화시켰고, 우주 탐사 비용을 10분의 1로 절감시키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는 머스크 CEO가 제시하는 미래, 즉 인류가 다양한 행성을 누비는 다행성 종족으로 나아가는 비전을 구체화하는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 계산된 승부사 머스크 CEO
최근 머스크 CEO는 또 다른 이유로도 주목받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그의 열렬한 지지자로 활동한 머스크 CEO를 ‘정부효율부(DOGE·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공동 수장으로 지명했습니다. 머스크 CEO는 새 행정부에서 자신이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스타링크 같은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정책적 영향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가 이런 정치적 입지를 갖는 것은 경제적 이익을 넘어 기술 혁신과 산업 발전을 위한 유리한 기반을 구축하고자 하는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우주와 자동차 산업의 선두주자이면서 시대를 대표하는 혁신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머스크 CEO의 경영 전략을 이해하기 위한 세 가지 키워드를 소개하려 합니다.
첫 번째는 ‘위험 감수와 계산된 승부사 전략’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카드 게임을 하면서 질 때마다 판돈을 두 배로 올리는 ‘마틴게일(Martingale) 베팅 전략’을 사용하다 승리하면 즉시 게임을 멈췄다고 합니다. 이는 위험을 감수하되, 철저히 계산된 방식으로 접근하며 목표를 달성하면 과감히 멈추는 결단력을 보여줍니다.
이런 특징은 그의 사업 전략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모두 초기에는 자금난과 실패 위험에 직면했지만, 머스크 CEO는 끈질긴 도전과 과감한 투자로 이를 극복했습니다. 머스크 CEO의 접근 방식은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가 강조한 ‘창조적 파괴’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창조적 파괴는 혁신이 기존 시장 구조를 뒤흔들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머스크 CEO가 새로운 기술과 전략으로 우주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머스크 CEO는 단순히 운에 의존하는 승부사가 아니라 치밀한 계획과 실행력을 갖춘 전략가입니다.
●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 활용
두 번째는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활용하는 경영 철학입니다.
규모의 경제란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제품 하나를 만드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이 줄어드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머스크 CEO는 대규모 생산과 비용 절감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혁신적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테슬라의 ‘기가팩토리’가 대표적입니다. 테슬라는 대량 생산을 통해 전기차 개별 생산 비용을 줄이고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기술도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며 우주 산업의 문턱을 낮추는 것에 기여했습니다. 이는 머스크 CEO가 대량 생산의 효율성을 활용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음을 보여줍니다.
범위의 경제는 규모의 경제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규모의 경제가 수량(규모)을 늘려 경제성(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면 범위의 경제는 종류(범위)를 늘려 경제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한 기업이 여러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때 공통 자원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의 배터리 기술은 전기차뿐 아니라 에너지 저장 장치와 태양광 패널에도 활용됩니다. 같은 기술과 공장을 사용하니 개발 비용이 절감되고, 각 제품이 서로 도움을 주면서 시너지가 생깁니다. 전기차의 자율주행 기술은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의 보행과 임무 수행에도 활용됩니다. 스타링크의 위성 네트워크는 스페이스X의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연결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과도 연계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머스크 CEO의 각 사업은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으며 이를 통해 개별 사업이 아닌 전체 생태계로서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 ‘큰 그림 전략’으로 장기 비전 제시
세 번째는 ‘큰 그림(Big Picture) 전략’으로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머스크 CEO는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인류의 미래를 개척하고 변화시키는 거대한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이는 직원들에게 자신이 단순한 일상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적 전환점에 기여하고 있다는 강한 사명감을 심어줍니다. 스페이스X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은 단순히 로켓을 만드는 게 아니라 화성 기지 건설을 통해 인류를 다행성 종족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테슬라 직원들 역시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확산시켜 지구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한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비전은 젊은 세대에게 특히 큰 매력을 발휘합니다. 단순히 높은 연봉과 직업 안정성을 내세우기보다 더 큰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내걸고 인재를 모으는 것입니다. 동시에 머스크 CEO의 회사들은 도전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직원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며 성장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런 점에서 그의 회사들은 끊임없이 도전과 혁신을 추구하는 젊은 인재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요즘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머스크 CEO를 통해 다양한 경제 개념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곧 미국 차기 행정부의 요직까지 겸하게 되는 그의 다음 행보가 몹시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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