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는 기업의 새로운 경영 전략이다. 국내외 극심한 혼란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위한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불평등·양극화 해소, 저출산 고령화 극복, 기후위기 해결, 지방소멸 대응, 주거·일자리 확충, 소통·통합의 정착을 위해서는 ESG를 국가적으로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SG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1월 투자자들과 기업 CEO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비롯됐다. 그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투자 결정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장기적인 투자의 리스크로 보고 투자 결정 요인으로서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핑크 CEO의 서한을 신호탄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ESG라는 경영 전략이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국민들에게는 아직 ESG가 낯설다. ‘환경’은 이해가 가지만 ‘사회와 지배구조’는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탓이다. 그렇다면 ESG를 환경 측면에서만 접근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각 개인의 조그마한 노력으로 환경 파괴를 막고 지속가능성의 경영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사례를 참고해볼 만하다.
관광공사는 지난해 초 ‘2024년도 친환경 분야 3대 추진 방향, 8대 주요 실행 과제’를 실천하며 성과를 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임직원 스스로 ‘휴식부터 업무까지 친환경!’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텀블러 이용 건수(9525건 달성)를 전년보다 13.9% 높였다. 또 불필요하거나 오래된 메일 1만878건을 삭제해 온실가스 배출을 10만 kg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몸도 지구도 가벼워지는 구내식당 잔반 줄이기 운동’으로는 전년보다 잔반을 6.5% 감소시켰다. 지난해 세계환경의 날인 6월 5일에는 제주 지역 초등학생 100여 명이 참여해 쓰레기 총 1856kg을 수거하며 해양관광지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기도 했다.
새해엔 다른 공기업은 물론이고 사기업에서도 점진적으로 실천 방안을 확대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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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한국관광공사 비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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