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오판으로 생긴 혼란 수습하려면
정치권 눈치 보거나 다른 기회 노리지 말고
해야 할 일은 맡고 있는 그 일뿐이란 충직과
내가 믿는 정의가 폭력 될 수 있단 성찰 필요
박상준 객원논설위원·와세다대 국제학술원 교수
살다 보면 내게 선한 영향을 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잊고 살다가도 어느 순간 그때 들은 말, 그때 받은 감동이 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좀 우습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나는 1980년대 인기가 많던 스포츠 신문에서 그런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다.
한 명은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그의 회고록이 연재된 적이 있는데, 병역 문제로 고생하던 선수 시절 일화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1976년, 그는 복무 기간을 줄여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공군에 입대한다. 1978년, 약속대로 복무 기간이 끝났다는 생각으로 독일의 한 프로 축구팀과 계약을 맺고 분데스리가에 입성했다. 그러나 그에게 특혜를 준 것이 뒤늦게 문제가 되어 재입대를 명령받는다. 독일 축구팀과의 계약은 파기됐고 국내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었다.
약속을 저버린 이들에 대한 분노, 분데스리가를 놓친 아쉬움,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이 그를 괴롭혔을 것이다. 나 같으면 어땠을지, 그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었을지 자신이 없다. 그런데 그는 그때 그 힘든 상황에서도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축구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개인 훈련에 전념했다고 한다. 그런 성실함 덕분에 다시 분데스리가에 입성했고, 한국 축구의 전설로 남았다.
그의 일화가 문득 다시 떠오른 건 요즘 한국 상황 때문인 것 같다. 대통령의 오판으로 한국이 혼란에 빠졌다. 혼란을 수습할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국민의 불신으로 이제는 사방팔방이 엉망진창이다. 정치권 눈치나 보고 있지는 않은지, 이 기회에 정치권에 줄을 대려고 하지는 않는지, 이미 줄을 댄 사람은 자기 진영의 이익을 위해 공익을 내팽개치는 건 아닌지.
지금 한국의 고위 공직자라면 대법원이든, 헌법재판소든, 정부 부처든, 선거관리위원회든, 그 어디에 있더라도 자격이 있으니 그 자리까지 올라왔을 것이다. 엉망이 된 현실에서 차범근이 할 수 있었던 것이 축구밖에 없었듯 그래서 그가 축구에 전념했듯이, 엉망진창이 된 지금 한국에서 장관이, 대법관이, 헌법재판관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은 바로 지금 그가 맡고 있는 바로 그 일이다. 그 자리까지 올라간 것은 이미 얼마나 대단하고 자랑스러운 성취인가? 설사 여기서 경력이 멈춘다고 해도 성공한 인생이다. 그러니 좌우로 눈을 돌리지 말고 오직 직무에 충성함으로써 그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해 주면 고맙겠다.
스포츠 신문에서 만난 다른 한 명은 김남조 시인이다. 어느 기자가 젊은 시절을 회고하며 한국 사회의 이런저런 얘기를 푸는 연재였던 것 같은데, 하루는 영화배우 김지미와 최무룡의 간통 사건이 주제였다. 사건의 전말은 잊었지만 사건의 사회적 파장에 대한 소회를 지금껏 기억하고 있다. 많은 저명 인사가 그들의 불륜을 질타하는 와중에, 그 사건을 안타깝게 보며 그 사랑을 잘 지키길 바란다는 이가 있었다. 김남조 시인이었다.
회고록 저자가 당시로서는 통념에 반하는 이례적인 말을 해서 인상에 남았다 했는데, 나도 그랬다. 정확하지 않은 내 기억을 토대로 대강 시인의 말을 다시 구성해 보면, 간통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제 세간의 비난을 받고 나락에 떨어졌으니 정말 사랑해서 한 일이라면 그 사랑을 잘 지키길 바란다는 당부였던 것 같다. 간통은 당연히 형사처벌을 받아야 하는 부끄럽고 추잡한 일이라는 게 당시의 통념이었는데, 그 사랑을 지키길 바란다는 말이 놀라웠다.
시인은 어느 인터뷰에서 ‘병풍처럼 에워싸는 죽음들’이라는 말로 그의 성장기를 묘사한 적이 있다. 그 고통의 경험 때문인지 그의 시에서는 모성의 연민이 느껴진다. 간통으로 유치장에 갇힌 배우를 향한 따뜻한 당부도 사람에 대한 연민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국 사회가 점점 잔인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시인이 품었던 모성의 연민이 그립다. 내가 믿는 정의가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아닐지, 모성의 연민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고민하고 성찰할 일이다.
그런 선한 연민이 공직자에게 특히 더 필요한 때다. 퍼렇게 날이 선 사회를 부드럽게 감싸야 하기 때문이다. 차범근처럼 충직하고 성실하면서 김남조처럼 연민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공직자라면, 그의 결정이 나와 다르더라도 존중하고 따르고 싶다. 정치에 눈을 돌리지 말고 오직 직무에 충실하면서 모성의 연민으로 고민하고 조심하는 그런 공직자를 바란다.
이 양반은 일본 경제 전문가인데 무슨 말을 하려고 하시는지? 지금 공직자들이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하기만 하면 탄핵을 해대는데 어찌 자기업무를 수행할 수 있나? 대통령이 대통령일을 하면 탄핵, 국무총리가 총리 일을 하면 탄핵, 방심위원자이 자기 직무 하면 탄핵 그리고 검사가 검사일을 하면 탄핵... 오직 이죄명의 죄를 가리고자 하는데.. 그래서 대통령에게 중ㅓ진 권한 내에서 계엄을 했건만... 만약 대통령의 법의 위반이 있으면 재판을 통해 결정 지으면 될 것을...
2025-02-01 01:48:17
아무리 신문에 글을 싣고 싶어도, 교수들이 본인의 전문 분야가 아닌 얘기를 하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 빈깡통 같은 글이 될 수 밖에 없다. 명색이 학자로서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일 아닌가?
2025-02-01 07:17:58
이분은 대통령이 왜 비상계엄을 선포했는지 그.이유를 잘 아시지도 못하면서, 대통령의 오판으로 한국이 혼란에 빠졌다고 단정하는 대단히 위험스러운 발언을 내 뱉고 있는것 같다. 왜 비상계엄을 선포하였는짖를 설명하는 대통령 담화문이나 대통령의 발언이나 주장을 일본에 있으면서 정확하게 잘 모르고 있었다면 그에 대한 평가나 판댠을 하지 말아야지 왜 주제넘게 대통령의 오판으로 한국이 혼란에 빠졌다고 단언하고 있는가? 헌법에 있는 대통령 비상대권을 사용한것을 야당인 민주당이 192석을 빌미로 국힘당 배신자 일부 동조를 받아 탄핵가결한것 모르시나
공직자가 영향력있는 자리에까지 오르려면 맨입으로 될까? 밀어주고 당기면서 카르텔이 생기게 마련인데 무슨 공정가 상식이 있겠나? 한번 삐꺽하면 배신자, 변절자라 낙인찍혀 내몰리는 판인데 죽을 각오를 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거다. 적자생존이란 이럴 때도 적용이 된다.
2025-02-01 16:36:52
충직과 연민이 어찌 공직자에게만 필요한 미덕일까. 교수님 말처럼 한국사회는 점점 잔인해져 가 아래 댓글처럼 온갖 저주와 혐오를 쏟아내는데...저렇게 저주하고 조롱하면 맘이 편할까?
2025-02-01 11:57:51
삭제된 댓글입니다.
2025-02-01 11:57:47
바보냐? 그 고위공직에 오른게 고결한 인품과 능력으로 올라온게 아니라 부족한 능력과 인품을 이념과 충성이라는 거로 올라온자들인데 참 상준이도 보면 한가하다 일본신문이 오히려 객관적으로 올리더만 나중에 국민이 얻는 민주화에 밥숟가락 언즐 생각 말고 고국으로 돌아와 시위에 동참해라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받아야 들여야 한다 인용으로 전국민이 들고 일어나면 공권력이 감당할거 같냐? 동아는 불타고 있는가?
2025-02-01 10:37:38
고위 공직자들이 자격이 있어서 그 자리에 있다? 그렇긴 하다. 뇌물이나 아부를 잘하는 것도 능력은 능력이다. 맨입에 뭔가를 얻을 수 있다더냐? 너도 마찬가지다 이놈아!
2025-02-01 08:37:39
한국 정치 문제를 '교만'이라고 하던데 일본은 그런 걱정 훨씬 덜하겠죠, '맞은 놈이 발 뻗고 잔다'고.
2025-02-01 08:07:50
아침을 시작하면서, 선한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태도 잘 읽었습니다. 사람을 정죄하기 보다 품는 데 귀한 본이 됩니다.
2025-02-01 07:17:58
이분은 대통령이 왜 비상계엄을 선포했는지 그.이유를 잘 아시지도 못하면서, 대통령의 오판으로 한국이 혼란에 빠졌다고 단정하는 대단히 위험스러운 발언을 내 뱉고 있는것 같다. 왜 비상계엄을 선포하였는짖를 설명하는 대통령 담화문이나 대통령의 발언이나 주장을 일본에 있으면서 정확하게 잘 모르고 있었다면 그에 대한 평가나 판댠을 하지 말아야지 왜 주제넘게 대통령의 오판으로 한국이 혼란에 빠졌다고 단언하고 있는가? 헌법에 있는 대통령 비상대권을 사용한것을 야당인 민주당이 192석을 빌미로 국힘당 배신자 일부 동조를 받아 탄핵가결한것 모르시나
2025-02-01 06:47:53
공감이 간다. 특히 법정 공직자들의 좌우에 치우치지 않은 양심적 판단만이 어지러운 사회를 수습할 유력한 길이다. 상대를 무너뜨리겠다는 무서운 의지가 다분한 양분된 사회에서 진영의 통념을 넘어서는 재판관들의 판단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2025-02-01 04:59:24
박상준선생의 칼럼을 두 번 읽고 선을 향한그의 간절한 마음이 그려진다. 생각나는 것이 있다. 미국의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의 어린시절 그의 할아버지가 들려준 조언이 생각난다. 제프! "똑똑하기 보다 친절하기가 더 어렵단다" , , , , 똑똑한 사람이 차고 넘치다보니 그 물흐름이 공직사회라는 강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적이 언젠가는 동지가 될 수 있는 것이 삶의 현실이다. 우리모두 친절함에 익숙하지 않으면 상대는 언제나 적으로 돌변하니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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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2025-02-01 01:03:21
이 양반은 일본 경제 전문가인데 무슨 말을 하려고 하시는지? 지금 공직자들이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하기만 하면 탄핵을 해대는데 어찌 자기업무를 수행할 수 있나? 대통령이 대통령일을 하면 탄핵, 국무총리가 총리 일을 하면 탄핵, 방심위원자이 자기 직무 하면 탄핵 그리고 검사가 검사일을 하면 탄핵... 오직 이죄명의 죄를 가리고자 하는데.. 그래서 대통령에게 중ㅓ진 권한 내에서 계엄을 했건만... 만약 대통령의 법의 위반이 있으면 재판을 통해 결정 지으면 될 것을...
2025-02-01 01:48:17
아무리 신문에 글을 싣고 싶어도, 교수들이 본인의 전문 분야가 아닌 얘기를 하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 빈깡통 같은 글이 될 수 밖에 없다. 명색이 학자로서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일 아닌가?
2025-02-01 07:17:58
이분은 대통령이 왜 비상계엄을 선포했는지 그.이유를 잘 아시지도 못하면서, 대통령의 오판으로 한국이 혼란에 빠졌다고 단정하는 대단히 위험스러운 발언을 내 뱉고 있는것 같다. 왜 비상계엄을 선포하였는짖를 설명하는 대통령 담화문이나 대통령의 발언이나 주장을 일본에 있으면서 정확하게 잘 모르고 있었다면 그에 대한 평가나 판댠을 하지 말아야지 왜 주제넘게 대통령의 오판으로 한국이 혼란에 빠졌다고 단언하고 있는가? 헌법에 있는 대통령 비상대권을 사용한것을 야당인 민주당이 192석을 빌미로 국힘당 배신자 일부 동조를 받아 탄핵가결한것 모르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