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올해 N수생 20만 명”… 겉도는 교육개혁에 느는 건 입시 낭인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일 23시 24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의대 입시 관련 학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도전하는 ‘N수생’ 규모가 25년 만에 2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종로학원이 올해 고3이 되는 학생 수와 연도별 재수생 증감 추이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올해 N수생이 2001년도 이후 최대 규모인 20만2762명까지 늘어나 전체 응시생의 34.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의대 증원이 급증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의대 정원 감축 가능성까지 제기되는데도 N수생 증가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취업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갈수록 커지자 재수 삼수를 해서라도 취업에 유리한 대학 졸업장을 따려는 청년들이 증가한 탓이다. 수능 성적만으로 갈 수 있는 상위권 대학 정시 모집은 ‘N수생들의 리그’가 된 지 오래다. 지난해 서울의 주요 8개 대학 정시 합격자 10명 중 7명이 N수생이었다. 수능이 단순 문제풀이식이어서 사교육을 받을수록 유리한 데다 올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로 2년 후엔 일부 과목이 조정되는 점도 N수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요즘 재수 종합반 학원비는 월 300만∼400만 원이다. N수생이 늘수록 사교육비 부담이 커져 부모의 재력이 대학 진학과 취업을 좌우하게 된다. 사회 진출과 결혼 및 출산도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 청년들이 좋은 대학을 나와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황금 티켓 증후군’을 앓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 노동시장 이중구조, 교육과 입시 제도의 취약성을 지목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노동개혁과 교육개혁은 표류하고, 느닷없는 의대 증원까지 더해져 ‘입시 낭인’만 늘려 놓았으니 미래가 암담할 따름이다.
#N수생#교육#개혁#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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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추천 많은 댓글

  • 2025-02-03 05:20:14

    젊은 애들 청춘을 의미없이 소진시키고 인생 망치는 짓꺼리자너 ... 이게 얼마나 심각한 국력의 낭비고 ... 나라에 얼마나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끼치는 건지 알기나 할까??? ㅉㅉㅉㅉ

  • 2025-02-03 05:16:52

    이주호같이 계산기나 두드리고 돈계산이나 하던 기재부 출신이 ... 먼 교육부 장관이냐 ㅋㅋㅋㅋ 개나 소나 다 교육 전문가 행세질은 ㅋㅋㅋ

  • 2025-02-03 01:04:31

    우리나라가 실제 알고 보면 세계에서 경쟁이 제일 심한 사회여서 역설적으로 살기가 세계에서 제일 힘든 사회가 아닌가 그런생각이 많이든다. 아이들이 태어나서 세살때 부터 수십만원에서 부터 수십만원하는 영어학원에 들어가려고 학원등록을 하는것부터 피나는 경쟁을 하기 시작하는것을 비롯하여 초등학교 입학때 사립초교 입학 경쟁을하고 초등입학후엔 학교수업후 다녀야 하는 학원이 1학년때 부터 최소 3개가 넘는등 고등학교 졸업시까지 밤12시까지 학원수업을 듣고 수능을 보고 대입후 또 반수나 재수 3수를 해야 되니, 획기적인 변화와 개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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