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외로움 많이 느꼈을수록
나이 들며 더 외로움 느꼈을수록
중년기에 음모론 지지할 가능성↑
음모론 믿더라도 반대 대화 나누면, 음모론 믿음 20%P 줄고 효과 지속
《사회적 고립-음모론 상관관계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음모론은 이를 파고들며 블랙홀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사회를 분열시키는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출처가 불분명하고 객관적 증거가 없는 음모론이 급속도로 확산되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박재혁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음모론은 집단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사회적 불신을 조장한다. 일부 정치인들은 음모론을 악용해 지지 세력을 결집하고,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지난해 12월의 계엄 선포부터 최근의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입까지 부정선거론 같은 음모론들은 사실을 왜곡하고 공적 담론을 오염시키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
음모론에 끌리는 이유에 관한 기존의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고 예측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단순한 설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음모론은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준다고 말한다. 또 음모론이 불안감, 불확실성, 통제력 부족을 느끼는 이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특히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불안정한 집단일수록 음모론에 더 쉽게 빠져드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 준다. 더불어 미디어의 발달과 정치 양극화 심화는 음모론 확산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어떤 유형의 사람들이 음모론에 더 취약하며, 음모론에 빠진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첫 번째 연구(연구①)는 노르웨이 국민 2200여 명을 대상으로 무려 30년 가까이 추적 조사해 개인이 느끼는 외로움과 음모론적 세계관을 가지는 확률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청소년기(1992년)부터 중년기(2020년)까지 5차례 외로움 정도를 측정하고, 마지막 시점에 음모론적 사고를 측정하는 설문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청소년기에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보고한 사람들은 중년기에 음모론을 지지할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았다(β=0.11, p<0.001).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외로움을 더 많이 느낀 사람들 역시 중년기에 음모론적 세계관을 가질 확률이 높았다(β=0.17, p<0.001). 이러한 결과는 나이, 성별, 부모의 교육 수준, 정치적 성향, 우울증 및 불안 증상 등의 요인들을 통제한 후에도 여전히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즉, 외로움이라는 정서적 경험이 음모론에 대한 믿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음모론에 빠진 사람들의 생각은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두 번째 연구(연구②)는 챗GPT와 같이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한 대화를 통해 음모론에 대한 믿음을 줄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 줬다.
이 연구에서는 2200여 명의 미국인을 상대로 자신이 믿는 음모론과 그 이유를 자유롭게 서술하게 한 후 인공지능(AI)과 세 번의 대화를 나누도록 했다. 대화 주제는 참가자들이 믿는 음모론을 반박하는 내용(실험군)과 관련 없는 주제(대조군)로 구성됐다. 연구 결과, AI와 음모론 반박 대화를 나눈 실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음모론에 대한 믿음이 평균 19.41%포인트 감소했으며, 이 효과는 2개월 후에도 지속됐다. 특히 2020년 미 대선 부정선거론, 코로나19 음모론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대한 믿음이 주로 약화됐으며, 음모론에 대한 확신이 강한 사람들에게도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AI가 제시한 정보의 99.2%는 사실로 확인됐다.
음모론자들과 대화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지구 평면설처럼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지만 나름의 논리와 숫자를 동원하는 음모론자와 대화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라. 그럼에도 두 연구를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청소년기에 혹은 삶의 과정에서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는 사람일수록 음모론에 빠지기 쉽지만, 음모론에 빠진 사람들이라도 주변 사람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진솔하게 대화하며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면 그릇된 믿음을 바꿀 수 있다. 즉, 우리 사회는 음모론의 확산과 해결을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물질적 지원과 정신적 지지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음모론에 빠진 이들이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현대 복지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연구①: Bierwiaczonek, Kinga, et al. “Loneliness trajectories over three decades are associated with conspiracist worldviews in midlife.” Nature Communications 15.1 (2024): 3629.
연구②: Costello, Thomas H., Gordon Pennycook, and David G. Rand. “Durably reducing conspiracy beliefs through dialogues with AI.” Science 385.6714 (2024): eadq181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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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3 17:19:30
야 여자들 감성에 빠져 미친짓하는 것 좀 찾아봐라 너부터 비이성적이구만 종중 종북 좌파에 부화내동해 탄핵을 정당하다는 비이성적인 인간이 무슨 헛소리인지 부정선거가 증거가 수두룩한데 그게 음모론이지? 악법도 법이다하고 하고 죽는게 미덕일까? 부정선거도 대법원에서 기각햇다고 따라야 하는게 미덕이냐? 부정선거 영상을 너는 발이 넓으니까 제 3국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고 부정선거 같냐 아니냐 물어봐라 그런게 학술지에 게재되야 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