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현 칼럼]‘대왕고래’를 보는 두 남자의 다른 시선
윤석열 대통령이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의 탐사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처음 알린 게 지난달 3일이다. 탐사 자원량이 최대 140억 배럴로 21세기 최대의 석유개발 사업인 남미 가이아나 광구보다 크다는 해설도 덧붙였다. 이렇게 ‘산유국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놀라운 뉴스가 한 달…
- 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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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의 탐사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처음 알린 게 지난달 3일이다. 탐사 자원량이 최대 140억 배럴로 21세기 최대의 석유개발 사업인 남미 가이아나 광구보다 크다는 해설도 덧붙였다. 이렇게 ‘산유국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놀라운 뉴스가 한 달…
4000명 대 3만 명. 2010년 이후 이공계 인력의 연평균 국내 유입과 국외 유출 규모다. 우수 인재가 외국으로 빠져나가기만 하고 한국으로 들어오지 않는 ‘인재 수지 적자’ 상태다. 기초과학 분야는 물론이고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인재 유출이 심상치 않다.…
“원래 있던 (북-러) 조약을 이번에 건드리긴 할 거다.” 지난달 중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 방문 며칠 전,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귀띔했다. 이후 정상회담 당일, 푸틴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 말처럼 새 조약을 체결했다. 다만 당시 평양발 속보로 전달된 조약 내용…
올해 2월부터 불법사채 조직을 추적하면서 전현직 불법사채 조직원 여럿을 만났다.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은 스물셋 여성이었다. 작고 마른 체구에 서투른 화장법까지 더해져 외모는 고등학생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그는 2년간 전국을 무대로 활동한 ‘강 실장’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 경찰이 추…
《지난달 27일 오후 일본 도쿄 시부야. 도쿄 시민들의 쉼터인 요요기 공원에서 차로 5분 떨어진 한적한 주택가에 이국적인 외양의 커다란 건물이 서 있다. 활짝 열린 문으로 들어서니 화려한 아라베스크 장식과 아랍어 글씨가 새겨진 벽과 천장이 눈에 띄었다. 오후 3시 반경 스피커에서 기도…
테라스에 홀로 남겨진 거위 인형이 실내를 간절히 바라보고 있네요. “더워요, 나도 안에서 살고 싶어요” 하는 듯해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마트나 수산시장에서 아내와 장을 볼 때면 생선 고르는 일은 내 몫이다. 신선도, 원산지 등을 꼼꼼히 살핀 후 선택하므로 다시 내려놓는 일은 좀처럼 없다. 그런데 이 물고기는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도로 제자리에 가져다 둔 적이 여러 번 있다. 맛있는 걸 알지만 마음속 깊숙이 자리한 거부감…
미국인들에게 한국인들의 주요 특징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자주 말하는 대답이 ‘애국심이 많다’는 것이다. 애국심이 많은 미국인은 한국인의 애국심도 비슷하다고 여길지 모른다. 그러나 미국인이 느끼는 애국심과 한국인이 느끼는 그것은 같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미국인 북한학 연구자 브라이언…
《미국이 미술에서 주도권을 쥐게 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뉴욕을 중심으로 태동한 추상표현주의를 미국 미술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본다면 80년이 채 되지 않았다. 1951년 1월 라이프 잡지에 실린 ‘성난 사람들(The Irascibles)’이라는 제목의 사진에…
“희망…맛있어?” ―김성한 ‘하이재킹’1971년 겨울 속초공항, 여객기 기장 규식(성동일)은 태인(하정우)이 피우고 있는 담배를 보며 묻는다. 태인이 그저 문양이 예뻐서 피우는 담배의 이름은 ‘희망’이다.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지만 그 대사는 앞으로 벌어질 엄청난 사건들에 대한 복선을 …
인공지능(AI)은 최근에 등장한 개념이 아니다. 이 용어는 1956년 스탠퍼드대의 존 매카시 교수가 다트머스대에서 열린 학회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가 이어져 현재는 범용 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까지 우리 일상 깊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