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 칼럼]열불 나는 국회 쌈박질, 에어컨이라도 끄고 하라
국회의원들이 지켜야 하는 법에는 ‘일하는 국회법’도 있다. 세비는 따박따박 받아가면서 일은 하지 않으니 상임위원회별로 월간 최소한의 회의 개최 횟수를 법으로 정해 놓은 것이다. 하지만 요즘 국회 회의장을 분주히 오가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는 의원들을 보면 일하는 국회가 더 문제라는 생…
- 202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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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이 지켜야 하는 법에는 ‘일하는 국회법’도 있다. 세비는 따박따박 받아가면서 일은 하지 않으니 상임위원회별로 월간 최소한의 회의 개최 횟수를 법으로 정해 놓은 것이다. 하지만 요즘 국회 회의장을 분주히 오가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는 의원들을 보면 일하는 국회가 더 문제라는 생…
역대 대통령들이 하나같이 약속했다가 어긴 게 있다면 공공기관 낙하산 근절 다짐을 꼽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2021년 “제가 집권하면… 사장 누구 지명하고 이렇게 안 하고요. 캠프에서 일하던 사람을 시킨다? 저 그런 거 안 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정치에 갓 입문해 공정과…
국회가 협치의 살얼음판을 걷는다. 7일 22대 국회 개원 70일 만에 만난 여야 정책위의장은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견 없는 민생법안부터 우선 합의 처리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두 달이 넘도록 민생 법안 처리가 0건에 불과하다는 따가운 비판이 쏟아지자 뒤늦은 협치에 나선 것이다. …
《“도리아에즈, 나마(일단 생맥주부터).” 최근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일본. 오후 늦게 해가 지면 전철역 인근 선술집에 하나둘 불이 켜진다. 땀에 젖은 와이셔츠 차림의 직장인들은 자리에 앉기도 전에 메뉴판은 보지도 않고 약속이라도 한 듯 “맥주부터”를 외친다. 하지만 …
살다 보면 잘 안 풀릴 때가 있다. 장사는 안 되고, 직원들은 말을 안 듣고, 바로 앞에 큰 프랜차이즈가 생긴다. 돌파구는 주방이나 홀을 구석구석 청소하는 것이다. 바닥 닦는다고 매출이 늘 것 같지는 않지만, 그게 방법이다. 야구도 그렇다. 10년째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큰돈 …
벽을 타고 오르다 보면 언젠가는 푸른 나뭇잎에 닿을 수 있을 거예요.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서
카우치는 기다란 소파로 분석의 상징입니다. 누우면 천장만 보입니다. 앉아서 마주 보는 것보다 몸, 마음, 눈길이 편안합니다. 분석가는 머리맡에 앉아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마음이 잘 드러납니다. 카우치는 주로 무채색이고 무난한 모양의 것입니다. 마주 보고 앉아도 분석은 가능하나 카우치…
요즘 여름휴가를 부산으로 간 지인들 전화를 자주 받는다. 오늘도 전화 두 통,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용건은 모두 같다. 해운대, 광안리 놀러 갔는데 횟집 추천해 달라는 내용이다. 현지 사정에 어둡고, 생선을 잘 알지 못하니 믿을 만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걸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
《파리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여부는 패럴림픽(8월 28일∼9월 8일)까지 끝나야 알 수 있겠지만,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란 애초 약속만큼은 착실히 잘 지켜지고 있는 듯하다. 주요 경기가 파리의 명소에서 벌어져 최고의 선수들이 벌이는 최고의 경기를 파리를 …
“나라가 당신들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요?” ―강제규 ‘1947 보스톤’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까놓고 나라가 당신들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요?” 1947년 보스턴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서윤복 선수의 이야기를 극화한 강제규 감독의 ‘1947 보스톤’에는 그런 대…
최근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은 첨단 기술의 중심이 되는 원천 지식과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다. 원천 지식과 정보를 확보하려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기초연구에 대한 지속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기초과학은 새로운 발견과 혁신의 출발점이자 첨단 기술 발전의 필수 기반을 제공하기…
여름방학이면 방바닥에 철썩 눌어붙어 시간을 보내는 수 외에는 도리가 없었다. 손님도 없는 집에 에어컨을 튼다는 건 당시의 엄마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조금이라도 덜 더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치다 보면 결국엔 방바닥 부침개였다. “가만히 있으면 안 더워.” 당신은 부지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