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짊어진 삼 아까워 금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경전에 삼(麻)을 지고 가던 사람이 금(金)을 보았지만 삼이 아까워 금을 두고 가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는 담마기금(擔麻棄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욕망과 분노로 출렁이는 습관을 내려놓으면 더 좋은 미래가 열린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불…
-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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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에 삼(麻)을 지고 가던 사람이 금(金)을 보았지만 삼이 아까워 금을 두고 가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는 담마기금(擔麻棄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욕망과 분노로 출렁이는 습관을 내려놓으면 더 좋은 미래가 열린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불…
깎지 않는 조각가. 수식어만으로도 우성 김종영(又誠 金鍾瑛·1915∼1982)은 유달랐다. 구태여 깎지 말라는 ‘불각(不刻)의 미’는 김종영이 한평생 읊었을 철학이다. 그의 고유함은 한동안 많은 평론가들의 이목을 끌어왔지만 한편으로는 그 뿌리가 무엇인지 쉽게 간파되지 않는다는 말이 따…
겹쳐지고 포개진 저마다의 궤도를 돌던 행성들. 이 천체들이 마침내 어느 한 시공간에서 충돌하려는 순간, 우린 곧 이어질 거대한 폭발이나 거친 격정을 떠올린다. 하지만 홍상수 감독의 25번째 우주에서 이 충돌은 따뜻한 포옹으로 그려진다. 단, 충돌 이후는 알 수 없다. 서로를 소개하고 …
사단법인 한국서가협회는 제29회 대한민국서예전람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서예 작가의 등단 코스로 자리 잡은 서예전람회는 한글·한문 서예, 문인화, 전각 부문으로 나뉜다. 작품은 24∼26일에 접수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상장과 상금 500만 원이 주어진다. …
‘공원에 벚꽃이 만발했다’는 문장을 ‘공원에 벚꽃이 만개했다’로 바꿔 쓸 수 있을까? 두 문장 모두 비문이 아니지만, 엄연히 의미가 다르다. ‘만발’을 쓰면 공원이 수많은 벚꽃으로 뒤덮였다는 뜻이지만 ‘만개’를 쓰면 벚꽃의 개화가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의미가 된다. 그런데도 일상에서는…
유진규 마이미스트가 22,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일 ‘밤의 기행’ 중 한 장면. 그의 마임 인생 50년을 맞아 마련한 이번 공연은 ‘빈손’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라는 두 작품으로 구성된다. ‘내가…’는 ‘밤의 기행’을 비롯해 ‘한지’ ‘있다? 없다?’ ‘…
#1. 놀이터에서 나를 밀어 넘어뜨린 녀석. 알고 보니 녀석의 엄마는 일하느라 집에 거의 없고, 다쳐서 집에 있는 아빠는 술만 취하면 녀석을 때린다. 나는 엄마랑 산다. 이혼 후 엄마는 낮에도 계속 자고 가끔 울기도 한다. 집에 있고 싶지 않다.(‘나는 집에 가기 싫어요’) #2. 우…
‘새벽 4시 잠들지 않아/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을 생각하곤 해.’ 마음 상한 귀갓길을 터덜터덜 걷는 템포로 시작하는 데뷔 곡 ‘오늘’을 낸 지, 이달 24일이면 꼭 5년이 된다. 싱어송라이터 오왠(본명 신진욱·28)은 데뷔 후 한결같이 심야형 인간으로 살았다. “보통 새벽 6, 7시에…
이제 희망은 좌변 공격이다. 흑 85, 87로 둬서 백 대마의 퇴로를 막아 공격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백 92가 초강수다. A로 둬서 퇴로를 열면 충분하지만 자오천위 8단은 그럴 마음이 전혀 없다. 오히려 잡을 테면 잡아보라는 식으로 중앙을 압박하고 있다. 대체 뭘 믿고 이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