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明宰 기자」 『부정부패는 정상적인 자유시장체제를 왜곡시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외부의 독립기관이 감시도 해야 하지만 뇌물을 주는 쪽이나 받는 쪽이 모두 어떤 이득을 보지 못하도록 부정부패의 기회 자체를 원천봉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제청렴위원회(Transparency International·TI) 피터 루크 집행위원(63)은 『관료의 역할과 복잡한 규제를 줄여 나가야 부정부패의 소지가 적어진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정부패를 막겠다는 정치적인 의지와 대중의 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참여연대가 주최한 「부패추방을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과 한국사회의 선택」이라는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내한했다. 지난 93년 창립된 TI는 범세계적으로 부정부패 척결운동을 벌이고 있는 민간단체로 베를린에 사무국과 50여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다.
루크위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세계은행(IBRD) 같은 국제적인 기구들에 부정부패 예방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갖추도록 촉구하는 것도 TI의 주요한 활동 중의 하나』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4월 미주기구의 「부정부패방지를 위한 국가간 협약안」채택과 유럽의회의 「돈세탁」 방지 논의과정에도 TI가 깊숙이 관여했다고 밝혔다. TI는 또 「국가청렴도」를 잴 수 있는 각국의 사례를 묶어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