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光杓 기자」 대목수(大木手) 申鷹秀(신응수·56·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기능보유자)씨의 올해는 남다르다. 옛 조선총독부 건물이 헐린 자리에 흥례문을 복원, 명실상부한 경복궁의 얼굴을 새로 되찾아야 하는 중책을 맡게됐기 때문.
『좋은 나무 구하는 것이 제일 큰 일인데 전국 각지를 돌아다녀도 부재로 쓸만한 큰 목재가 많지 않아 걱정입니다』
눈 내린 태백산맥 줄기를 찾아 나무를 구하기에 여념이 없는 신씨의 첫 말이다.
그가 맡은 일은 경복궁 복원공사의 총감독격인 도편수(都邊首). 도편수는 궁궐을 짓는데 목수를 지도 감독하는 자리로 조선시대엔 「도편수는 정승감이어야 한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중요한 직책이다.
지난 62년 남대문 중수(重修)에 처음으로 참여하면서 전통 건축가의 길을 걸어온 신씨는 그동안 불국사 복원, 창경궁 중건, 수원성 장안문 복원, 창덕궁 보수, 경복궁 강녕전 교태전 복원 등 크고 작은 문화재 50여건을 보수 복원해왔다.
57년 고향을 떠나 상경, 목수일을 하다 60년 대목장 李光奎(이광규)선생을 만나면서 전통 고건축의 맥을 잇는 목수의 길로 들어선 신씨는 『목수의 생명은 안목이나 손끝 기술보다는 철저한 장인정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