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문화인]뮤지컬「겨울나그네」 서창우씨『스타탄생』

  • 입력 1997년 2월 20일 20시 01분


[김순덕 기자] 빼어난 남자배우가 드문 뮤지컬계에 스타가 탄생했다. 뮤지컬 「겨울나그네」의 주역 민우 역을 맡은 서창우씨(24). 순정만화의 주인공처럼 수려한 외모와 맑은 음색으로 뮤지컬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세상이 아무리 혼탁해도 이처럼 순수한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가을 2백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한 뒤 하루하루를 민우가 된듯한 환상속에 살았다는 그는 『이제야 무대위에서 관객의 반응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최인호씨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겨울나그네」는 피할수 없는 운명때문에 어긋나는 사랑과 죽음을 다룬 작품. 서씨는 『나보다 윗세대의 사랑이야기이지만 한 여자에 몰두하는 성격은 나와 비슷하다. 다만 운명에 끌려가기만 하는 모습은 내가 연기하면서도 답답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자신은 곱상한 외모에서 풍기는 선입관과 달리 3년전 음반취입을 준비하면서 1년간이나 강원도 산골에서 소리공부를 했던 「독한 면」도 지니고 있다. 목에서 피가 나오고 기운이 없어 방바닥을 기어다닐 정도로 노래를 불러댄 덕분에 지금 지니게 된 음역이 두 옥타브하고도 세음이나 된다. 그는 이 작품에서 모두 15곡의 노래를 부르는데 민우가 자동차 자살직전 다혜를 그리며 부르는 애절한 노래는 자신이 부르면서도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세화고 졸업후 91년 CF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으며 TV드라마 「도시남녀」로 시청자와 낯을 익혔다. 『뮤지컬의 매력에 흠뻑 빠졌기 때문에 앞으로는 뮤지컬에만 전념하겠다』는 다짐이다. 공연은 3월9일까지 화목 오후7시반, 수금 오후3시 7시반, 토일 오후3시 6시반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02―580―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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