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壽成(이수성)전총리는 퇴임에 앞서 4일 오전 기자실에 들러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작별인사를 나눈 뒤 일문일답을 가졌다. 그는 『재임기간 중 모두가 어려웠다. 국민들에게 기여한 바가 적고 대통령을 모시는데 부족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요지.
―李會昌(이회창)전총리는 「대쪽총리」, 李洪九(이홍구)전총리는 「세계화총리」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어떤 총리로 불리길 원하는가.
『굳이 부르려면 「서민총리」로 해달라. 욕심을 낸다면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해주기 바란다』
―재임기간 중 국정운영에서 가장 주력했던 분야는….
『했다기보다는 하고 싶었던 일들이었다. 불우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고 싶었다. 치안문제에도 마음을 많이 썼다』
―가장 어려웠던 일은….
『재임기간 중 모두가 어려웠다. 물난리만 해도 사전에 방지하지 못해 안타까웠다』
―가장 아쉬움이 남는 점은….
『내가 무엇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국민에게 기여한 바가 적고 대통령을 모시는데도 부족했으며 공직자들의 사기를 올리고 싶었는데 힘이 못미쳐서 아쉬움이 남는다』
―퇴임후 계획은….
『잠부터 실컷 자고 싶다. 그동안 건강도 생각하지 못했다. 아플 시간도 없었다. 건강체크를 하고 간단한 수술도 받을 것이다. 아내의 희망이 홀가분하게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는데 여건이 된다면 국내든 외국이든 여행을 가고 싶다. 특별히 가고 싶은데는 없지만 우리나라의 산촌이나 바닷가면 충분하다』
―후임인 高建(고건)총리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후임총리가 나보다 훌륭한 분이시니 모든 것을 잘 알아 하실 것이다. 공직자들은 「내가 하는 일이 나라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업무에 항상 자부심을 가져주기 당부하고 싶다』
〈윤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