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부 직원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한 동료 돕기에 나서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문화정책과 김충(39)사무관은 지난달 29일 충북 제천 특수학교에 다니는 장남(11)을 만나러 갔다가 철봉에서 떨어져 목 신경을 크게 다쳤다. 외지에서 혼자 생활하는 장애 아들을 기쁘게 해주려고 철봉 묘기를 시도한 게 화근. 그는 추락 당시의 충격으로 목 아래쪽 신경이 마비돼 반신불수 상태에 빠졌다.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김사무관은 산소 마스크에 의존한 채 두 눈만 끔벅이며 면회객을 맞는 실정. 하루 병원비가 1백여만원에 달한다.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문체부는 장관에서 말단 직원까지 한마음으로 호주머니를 털었다. 평소 그와 친분을 이어 온 문화예술 관련 민간단체도 모금운동에 기꺼이 동참했다. 11일까지 모인 성금은 2천여만원.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지만 치료비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南仁基(남인기)문화정책국장은 『김사무관은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늘 밝은 표정이어서 위 아래로 신망이 두터웠다』며 『가족들의 생계에 도움을 줄 방법이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박원재 기자〉